[문화'덕투'붐]③한호택 대표 "'자정기능' 가진 북펀딩, 더 많아질 것"

책 전용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설립
출판사는 리스크 줄이고 작가는 마케팅
"상품의 사전 정보 전달…장점이자 강점"
  • 등록 2019-03-15 오전 12:20:47

    수정 2019-03-15 오전 12:20:4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다. 펀딩은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앞으로도 ‘체험’의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호택(56) 북펀딩 대표는 펀딩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펀딩으로 책을 출간하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비용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작가 입장에서는 사전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표는 “정식 출판이 되기 전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자정기능’이 있어 글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며 “북펀딩을 통해 ‘린퍼블리싱’의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린(LEAN) 퍼블리싱이란, 출판사가 독자를 직접 발견하고 대면하면서 출간 전 도서 콘텐츠와 마케팅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말한다.

북펀딩은 신인 작가를 발굴해 출판을 지원하는 책 전용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내달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출판의 꿈은 있지만 돈이 부족한 작가들을 위해 출판비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지원받게 해주는 역할이다.

한 대표는 20년가량 다니던 삼성을 박차고 나와 IGM 세계경영연구원에서 대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청년 창업자들과 만나게 된 것이 ‘북펀딩’을 설립한 계기가 됐다. 한 대표는 “청년 창업자들을 가르치다보니 ‘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며 “올해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발돼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펀딩을 통해 ‘아내, 노트북을 열다’ ‘스타트업 스타트인’ 등 총 4권의 책을 출간했다. 한 대표는 “펀딩을 받기 위해 책을 소개할 때 창작자가 상품의 제작 배경과 스토리를 상세하게 올리는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다”며 “사전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게 장점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책 한 권을 출판하려면 대략 1000만 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한 대표는 출판 시장의 위축으로 원고를 완성했지만 책을 출판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통계를 보면 작가들의 인세 수입이 현저히 적다. 주변에선 밥도 굶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는 예술가들이 많다. 나라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는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북펀딩을 통해 신진 작가들의 출판을 지원하고, 인세를 20%가량 높게 줄 생각이다. 글쓰기 교실을 활성화해 작가에게 강사료도 지원하려 한다.”

한호택 북펀딩 대표(사진=북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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