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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굴착기 및 휠로더를 생산하는 옌타이 공장은 지난해 굴착기 라인 증설을 통해 분기별 1500대, 연간 기준으로는 6000여대를 증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옌타이공장 생산능력은 2017년 말 기준 1만5120대에서 올해 초 2만1000여대로 증대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증설은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현지 굴착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중국에서 팔아치운 굴착기 수는 총 1만5630대로, 이는 옌타이공장 기존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옌타이 공장 내 생산설비 재배치 등 효율화 작업과 함께 신규 라인도 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며 “생산물량은 중국 현지 수요는 물론 인근 신흥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올해 2월까지 중국 시장 분위기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1월 두산인프라코어는 701대(전년 동기 대비 -1.3%), 현대건설기계는 376대(-30.5%)를 중국에서 판매하며 다소 주춤한 판매 성적을 보였지만,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올해 2월 5일)이 지난 이후 곧바로 판매량은 급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2월 중국 시장에서 각각 1603대, 727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산인프라코어는 57.5%, 현대건설기계는 9.2% 증가한 견조한 판매 성적이다.
특히 관련업계는 성수기 진입 초반부터 수요가 회복세를 넘어 호황으로 꼽히는 지난해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중국 굴착기 시장의 예상 규모를 상향 조정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중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은 1~2월 누적 총 2만 7428대로, 호황기로 분류됐던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42.3%로 증가한 규모다. 이에 중국 굴착기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만4000대에서 올해 19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세는 곧 국내 굴착기 업체들에게는 큰 기회로 다가온다.
강준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사회융자 총액은 1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하며 2017년 이후 첫 반등에 성공했다”며 “또 올해 중국 인프라투자는 정부 지원과 자금조달 회복으로 연간 9~10% 증가가 예상되며, 만약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원천인 주택거래가 올해 바닥권에서 반등한다면 상반기 인프라투자의 반등은 더 탄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중국 굴착기 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19만5000대 수준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