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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에너지 신산업 애로사항’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리드위즈는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효율화 분야에 진출한 에너지관리 기업이다. 2013년 자본금 5억원으로 시작해 3년도 안 돼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2016년에 크로커스 에너지를 창업해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진출했다. 문재인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이른바 에너지 혁신기업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온 셈이다.
김 대표가 밝힌 전기요금과 한전 독점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더불어민주당은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데도 문재인정부 임기 말인 2022년까지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처럼 한 나라의 전기 판매, 송·배전을 수십년 간 독점한 시스템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노조 반발, 민영화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독점을 해소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국내 상황은 해외와 대조된다.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선 판매시장이 개방돼 있다. 한전과 같은 전력회사들이 서비스 경쟁을 한다. 소비자들은 각자에게 맞는 전력회사, 전기요금 형태를 골라서 쓴다. 핸드폰과 연동된 스마트미터(스마트 전력 계량기)를 통해 ‘요금 폭탄’을 막아주는 에너지관리 회사도 잇따라 창업하고 있다. 기계식 계량기를 사용하는 한국과 다른 상황인 셈이다.
특히 김 대표는 전기요금 원가연동제(연료비연동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가연동제는 원료 가격에 따라 요금이 연동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가스요금, 지역난방비는 원가에 따라 요금이 변동되지만 전기요금은 그렇지 않다. 김 대표는 “한국은 정부가 가격을 컨트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전기요금이 변한다”며 “이런 가격결정 구조 때문에 시장 논리에 따른 에너지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재생을 키우려면 한전이 가진 독점적 배전망을 공유자산처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재생 발전을 확대하려면 배전망이 받쳐줘야 한다. 지금은 한전이 배전망을 독점하고 있다. 한전이 ‘오케이’ 사인을 해주지 않으면 배전망을 쓸 수 없다”며 “미국처럼 송전 사업자와 배전 사업자를 분리하고 망을 공유하면 여러 전력서비스 사업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한국보다 햇볕 등 일조량이 안 좋은 독일, 네덜란드에서도 신재생, 신산업을 우리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 신재생, 신산업에 대한 의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천)에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이 있는데 한국의 석탄화력 발전량이 가장 많은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는 지구 환경, 인류 미래, 미세먼지를 고려한 에너지 신산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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