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오해와 진실]국내 저비용항공사 너무 많다?

현재 대형항공사 포함 총 8개
신규 LCC 1~2곳 탄생 임박
  • 등록 2019-01-05 오전 5:05:05

    수정 2019-01-05 오전 5:05:05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6개사(사진=각 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새해를 맞는 항공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나뉘고 있다. 신생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등장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089590)을 필두로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 여객 부문 LCC가 운영되고 있다. 화물부문 LCC는 에어인천 1곳이 있다.

새로 도전장을 내민 항공사는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플라이강원 등 4곳이다.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1~2곳 신규 항공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기존 LCC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이미 국내에 다수의 항공사가 운영되고 있는데, 추가로 신생 항공사가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과 출혈경쟁을 우려한다.

국내 LCC 관계자는 “대외 경쟁력을 한참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새 경쟁자의 진입으로 가격경쟁 등 내부 출혈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신생 LCC는 외국과 비교해 국내에 항공사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항공 선진국인 독일은 41곳, 영국은 27곳, 프랑스는 25곳 항공사가 있다. 유럽은 우리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경우 2~3배 많은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를 살펴보면 인구가 500만명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5곳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만은 인구가 우리의 절반 수준임에도 항공사는 7곳이며, 우리와 인구가 비슷한 태국은 10곳이다. 해외 주요국의 인구 대비 항공사 수를 비교했을 때 한국은 8곳으로 적은 편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생 LCC 관계자는 “국가의 경제 수준이나 관광 시장의 규모, 급증하는 여행객 수를 고려할 때 더욱 다양한 항공사업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이면 LCC가 하늘 길을 누빈 지 15년이 된다. 기존 LCC는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했던 국내 항공시장의 독과점을 깨겠다며 2005년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여년 뒤 이제 새로운 경쟁자들의 도전장을 받고 있다.

LCC가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할 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전 문제, 서비스 질 하락 등 우려가 컸다. 그런데 이러한 예상과 달리 LCC의 상륙은 항공사들이 소비자 기호에 더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

LCC의 등장으로 국내 항공여객 1억명 시대를 맞는 등 항공여행은 보편화했고, ‘유령공항’이었던 지방공항들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항공 산업 일자리에 창출에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LCC는 항공업계에 유익한 자극제로 작용한 ‘메기’가 된 셈이다.

신생 LCC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국가균형 발전 △지역 관광산업 및 경제 활성화 △국내 항공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 △항공서비스 개선을 통한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내세우며,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신생 LCC 등장이 항공업계 제2의 메기 효과(catfish effect)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규 항공사 도전에 나선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에어프레이마, 플라이강원(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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