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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택 거래시장에도 한겨울이 찾아왔다. 9·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부동산 빙하기’였던 2013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거래 절벽’은 이사·인테리어 수요 감소와 분양 등 일정 연기로 건설부문 고용까지 줄여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585건으로 2013년 8월(3149건) 이후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 거래량이 전월 대비 73.8% 줄어드는 등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거래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9월까지만해도 매섭게 붙던 매수세가 최근 빠른 속도로 사그라든 게 주요 원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9·13 대책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택 거래가 급감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는 빈사상태에 빠졌고 건자재, 인테리어 등 전방산업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집값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거래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