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D 계기판 세계 첫 양산…현대차 타고 1위 굳힌다

LGD, 안경 없이 3차원 입체 화면 구현
5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독주
  • 등록 2018-11-26 오전 5:00:00

    수정 2018-11-26 오전 5:00:00

제네시스 G70에 탑재한 LG디스플레이 3D 계기판. 사진=현대차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3차원(3D) 디지털 계기판을 양산해 현대자동차에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전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두 지위를 공고히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12.3인치 풀 HD(해상도1920 x 1080) 무(無) 안경 3D 디스플레이 패널’을 2019년형 제네시스 G70에 납품했다.

자동차에 3D 계기판이 적용된 것은 제네시스 G70이 처음이다. 비슷한 3D 계기판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도 개발해 선보인 바 있지만, LG디스플레이가 먼저 양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3D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 패널을 겹쳐 양 눈의 각도 차이를 이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위에 양 눈이 각각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가림막 역할을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투명 필름을 이용해 부착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운전자의 눈 위치를 파악해 최적의 3D 화면을 구현하는 ‘아이 트래킹’ 기술을 적용했다. 패널 하단에 장착한 적외선 센서가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더라도 3D 화면을 볼 수 있다. 시선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2D 화면으로 전환된다. 운전자가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도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이같은 3D 계기판을 개발한 것은 과거 아날로그 계기판의 입체감을 선호하는 운전자가 많다는 완성차 업체의 피드백 때문이다. 디지털 계기판이 아날로그 방식보다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어 널리 확산되자, 다시 옛 디자인을 그리워하는 운전자들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현대차 납품을 계기로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전망이다. 세계 시장 1위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클러스터를 비롯해 LTPS 기반 12.3인치 계기판, 14.3인치 CID(중앙정보 디스플레이), 16.2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차량용 제품군을 갖췄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 2분기 LG디스플레이는 5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474만대를 출하해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비포마켓 기준 수량, 매출, 출하면적 모두 대만 AOU와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자동차가 전장화되면서 비포마켓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기업간거래(B2B)에 강한 LG디스플레이에 반가운 소식이다. 비포 마켓이란 차량 출고 시 완성차업체가 제공하는 옵션을 장착하는 전방 시장으로, 차량 출고 이후 소비자가 임의로 부품을 장착하는 시장을 의미하는 ‘애프터마켓’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다만 올해 들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5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과 일본, 대만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으나 BOE의 비포마켓 참전으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영하 40도에서부터 영상 1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비롯해 안전도와 밝기 등 기본적인 성능이 일반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보다 뛰어나야한다”며 “다른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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