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폭스바겐, 테슬라式 온라인 車판매 도입(종합)

“딜러 축소하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 선보일 것“
IT업체와 합작해 개발중..디젤게이트 이후 비용절감 절실
  • 등록 2017-10-11 오전 3:17:22

    수정 2017-10-11 오전 3:17:22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독일의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기존 딜러망을 축소하고 자동차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처럼 자동차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위르겐 스탁만 폭스바겐 세일즈 담당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판매망을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면서 “앞으로 1~2년 내에 분명히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딜러 중심으로 유통망을 축소하고 “미래형 판매 모델”인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한 IT 회사와 합작해 개발중이다.

폭스바겐은 딜러망을 얼마나 감축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온라인 판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평균 35명을 고용하고 있는 유럽의 딜러들이 11% 수준인 4명 정도의 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탁만 대표는 온라인 판매는 유통망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각 딜러의 수익률을 지금보다 2배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에 직면한 폭스바겐은 변화가 필요하다.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중심 판매모델인 디젤자동차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가 흔들리자 핵심 영업인력도 이탈했다.

폭스바겐은 대대적인 비용 절감 작업과 유통망 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온라인 판매 도입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유통비용을 그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회사인 테슬라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의 가장 정점에 있다. 테슬라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차량을 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실제 차량 모델을 전시하고 시승하는 역할에 그친다. 차량의 주문과 결제 등 판매는 전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현대자동차도 일부 온라인 판매를 도입했다. 유럽과 미국, 인도 시장에서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차량을 판매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기존 유통망의 반발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지 못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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