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별세했다.
류샤오보를 치료해온 중국 선양에 있는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오후부터 류샤오보의 병세가 극도로 악화돼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겨 고통스러워했고, 13일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는 작가이자 변호사, 교수로 활동하며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당시 민주화 운동에 가담한 이후 다섯차례 구속 수감되는 고초를 겪었다.
류샤오보는 2010년 수감 중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중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됐다.
류샤오보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중국을 떠나 해외에서 치료받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류샤오보는 평생 옥바라지를 하며 그의 곁을 지켰던 아내이자 동지인 류샤가 자신이 죽은 이후 해외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기를 원했다.
국제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끝내 류샤오보의 출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류샤오보의 사장으로 중국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제기된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UNOHCHR)는 “중국은 물론 세계의 인권운동에 헌신해왔던 투사를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자이드 대표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사가 원하는 곳에서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프랑스의 장이브 르 드리앙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류샤오보의 타계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평화적인 투쟁을 해온 이 지성인은 미래 세대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드리앙 장관은 “프랑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 그의 석방을 촉구해왔다”면서 “인권 옹호는 전 세계에서 프랑스의 외교가 추구하는 우선순위 중 하나로, 이 문제는 중국과 프랑스 간 대화 주제이기도 하다”고 중국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