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번째 금리인상..車·가전, 해외수요 감소 우려 커진다

지난 3월 이후 석달만에 0.25%p 올려
車·가전 등 할부금융 의존 제품 부담 ↑
"완제품 판매 감소시 부품재에도 악영향"
정부는 내수 진작, 기업은 FTA 활용 등 노력
  • 등록 2017-06-15 오전 4:21:25

    수정 2017-06-15 오전 4:21:25

부산항에 정박중인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성세희 노재웅 기자] 미국이 올해 두번째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원화약세 및 엔화강세 전망에 따라 수출경쟁력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반대로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에 대한 수요 위축과 신흥국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석달만의 인상 결정으로 연준이 한해 두번 이상 금리를 올린 건 지난 2006년 이후 11년만이다. 최근 고용과 물가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미국의 금리인상은 환율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주지만,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과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업종별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뿐 아니라 각 수출기업별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율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우려로 원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일본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업종별로 부정적 요인이 작지 않다. 자동차·대형가전 등 내구재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해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내구 소비재는 보통 할부 금융에 의존해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부담 증가 역시 소비 위축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올해 회복세로 접어든 한국 자동차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지 판매에서 리스가 대부분인데 활부 금융에 대한 부담감으로 소비심리가 저하되면서 판매 역시 감소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 역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생활가전이나 자동차처럼 당장 바꿀 필요가 없는 제품의 매출은 떨어질 수 있다”며 “세트 업체가 힘들어지면 장기적으로 부품재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은 유가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사실상 달러 강세를 의미하며 유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요 감소에 따라 제품가격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신흥국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 하에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다시 유출되면서 신흥국에 금융불안 유발 및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에 이어 유럽과 일본 등이 이에 동참할 경우 신흥국들의 자본유출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경훈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가계부채 개선을 통한 내수 진작과 함께 환율 변동성 확대, 자본 유출 등 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힘쓸 필요가 있다”며 “수출기업은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에 대비하는 동시에 환리스크 관리, 내구 소비재 에 대한 해외 마케팅,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및 신제품 개발 등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무역협회가 꼽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과 정부의 대응방안(자료: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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