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10명 중 1명 '우울증'…수다 떨며 '햇빛 샤워' 하세요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10명중 1명은 우울증, 주의 관심 기울여야
  • 등록 2016-03-01 오전 5:08:23

    수정 2016-03-01 오전 5:08:2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생각들이 우울증을 빨리 치료하기보다는 가능한 치료를 뒤로 미루고 병을 키우게 된다. 여기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대한 편견으로 선뜻 치료에 나선다는 것 역시 쉽지 않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여성 5명 중 1명이 평생 한번 우울증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 될 만큼, 우울증은 주변에 널리 퍼져있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 인구의 5~10%는 일생동안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 즉 10명 중 한 명은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의 문제를 넘어서 신체와 생각의 여러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개인의 활동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우울증은 슬프고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불면, 식욕감퇴, 피곤함, 성욕감퇴, 의욕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 장애이며, 죽음까지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병주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우울감 뿐만 아니라 불안, 불면증, 의욕상실, 부정적 사고로 이어지며 극단적인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며 “대인관계에서의 좌절과 사회생활의 스트레스, 가정의 불화 등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지속되면 신체의 균형이 깨져 더 크게 병을 키우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위험

IMF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실업률,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외부 리스크까지 ‘최악’과 ‘포기’라는 말이 쉽게 유행할 만큼 사회전반에 비관적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비관적인 사회 분위기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우울증은 유전이나 심리적인 요인, 대인관계나 경제적인 원인 등이 있다. 보통 가족 중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 발병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유전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인구의 주요 우울장애 발생빈도가 약 1%인 것에 비해,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3배 이상높게 나타나고 있다.

심리적 요인 역시 중요한 원인이다. 즉 대인관계에 대한 기피라던지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 경제적 파산 등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원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특히 사회에서의 실패, 사별 등 큰 상실감과 우울증은 큰 연관이 있으며,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신체적 질병이 심각할수록 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이는 질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암 등의 질병으로 인한 신경 호르몬, 자율신경계의 변화도 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전조증상 알고 미리 체크해야

우울증은 증상에서부터 다양하게 나타나며,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나의 우울한 정도를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우울증의 증상은 바로 우울감과 불안, 공허감, 절망감등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또 죄책감, 무력감, 의욕상실 등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린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신체적으로는 식욕이 저하되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반대로 폭식과 급격한 체중 증가를 보일 수 있으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피로를 느끼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 만성통증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나거나 망상이나 환각,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함병주 교수는 “가정불화나 술에 의존한다든지 게임에 빠지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일 수 있다”면서 “ 증세가 다양한 만큼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취미생활을 통해 즐거움을 찾거나 사회적 활동을 통해 대인관계를 지속하거나 힘든 일이나 마음속의 생각을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의 일원이나 친구에게 자주 상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능하면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주 3회 이상의 운동을 통해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것 역시 좋다.

또 과도한 음주, 흡연은 자제하고 습관성 약물복용과 낮잠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생활습관 속에서도 의욕저하와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과 전문의에게 빠른 도움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지만 그 결과는 치명적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질병으로 인식하고 이를 치료받고 완치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진정한 삶의 도움이 될 것이다.

우울증 예방할 수 있는 생활속 팁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고립감에서 벗어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본인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가족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가벼운 우울증은 자신의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가정에서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생활요법으로는 금연, 절주와 함께 낮 시간에 산책하며 적어도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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