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 만난 김종락(57) 푸르고팜 대표는 “살균·소독 중심의 기존 방역체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앞으로는 통합적 사전예방 방역시스템인 공간살균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푸르고팜은 친환경 살균 소독제인 이산화염소를 이용해 사람이 머무는 공간 전체에 있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을 살균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산화염소는 에탄올보다 50만배 이상, 요오드보다 10~100배 이상의 살균력을 지녔다. 특히 다른 살균물질보다 친환경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기존 살균·소독방식은 효과가 일시적일 뿐 아니라 사람과 장비, 공기, 개인용품 등 다양한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산화염소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메르스 사태로 이 회사만의 통합 공간살균 시스템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여러 창업투자회사들이 투자를 검토하는 것도 푸르고팜의 기술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푸르고팜은 메르스의 발원지인 중동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의료전문기업 아라미드와 고위험성 전염병에 의한 병원 내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공간살균 제품 ‘퓨리스틱’과 ‘케이세이퍼’ 독점 판매계약을 했다.
회사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우선 75만달러(약 9억원) 규모의 퓨리스틱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특히 아라메드는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지역 내 20개 병원을 연계하는 프로젝트에 푸르고팜의 제품을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푸르고팜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전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해 연 1200만달러(약 142억원)규모의 수출을 기대한다.
중동 지역 외에도 북미, 유럽 등에 복합 공간살균 시스템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유수의 제약회사들과 함께 제휴를 맺어 OEM(주문자상표부착) 또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형태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는 “차별적 기술력으로 국내외 공간 방역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단순이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을 넘어 우리가 가진 기술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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