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식사예측솔루션 개발기업인 ‘엄청난벤처’의 이유미(38·사진)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지켜낸다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음식물쓰레기 양은 연평균 약 500만t이며 처리비용만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가 개발한 식사예측솔루션인 ‘머글라우’는 단체급식 사용 고객 수를 미리 예측해 적당량의 급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예를 들어 머글라우는 A기업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점심 메뉴를 오전에 미리 알려준다. 직원들은 어플을 통해 먹을지 안 먹을지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엄청난벤처의 분석 시스템이 이를 분석해 몇 인분을 준비하면 될 지 급식업체에 알려준다. 표본오차는 ±1%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음식물쓰레기가 줄어든 만큼 업체들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도 크게 감소한다. 지난해 9~12월 4개 급식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4개월간 평균 1억8000만원의 음식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2013년 12월 설립된 엄청난벤처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아직 1년이 채 안 됐지만 청와대, 세종청사, 국회, 한화(000880)그룹 등 주요 정부 기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발전가능성을 증명했다. 총 21개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50만명의 이용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매출은 5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3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엄청난벤처는 짧은 시간이지만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선정한 올해의 웹서비스에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무역협회(KOTRA)로부터 ‘창업활성화 지식서비스’ 분야 유공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급식시장에서 위탁급식 규모가 커지고 있어 머글라우 서비스가 성장세를 꾸준히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직영급식이 위탁급식에 비해 서비스 투자 규모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위탁급식 규모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함께 비용절감을 위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머글라우 사용 고객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아시아시장을 시작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유럽과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고자 하는 바람은 전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인 만큼 세계시장에서도 머글라우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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