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 장마철, ‘무릎’ 통증에 귀 기울여야

고온 다습한 여름 장마철,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겐 고통의 계절
  • 등록 2014-07-05 오전 6:09:32

    수정 2014-07-05 오전 6:09: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가 오려나 관절이 콕콕 쑤시네’ 어르신들은 궂은 날씨를 관절통으로 예측한다. 특히 비소식이 잦은 장마철이면 더욱 흔하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과학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관절은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으며 기압이 낮을수록 악화된다고 알려졌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 날씨는 기후와 습도 등 외부요인에 민감한 관절의 평형상태를 깨뜨려 통증을 가중시킨다. 만성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내부와 외부의 기압 차이로 인해 관절 주변의 신경 조직이 자극을 받게 되고 관절이 부어 오르면서 통증이 심화된다.

뻣뻣하거나 시린듯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부어 오르면서 화끈거리는 통증 등 관절염 종류에 따라 통증의 양상도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전자는 퇴행성 관절염, 후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신호이다. 이처럼 통증의 신호부터 다른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 관절염’ vs ‘류마티스 관절염’

장마철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같은 관절염은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같지만, 구체적인 증상과 발생 원인, 진단법 등이 다르다.

온도에 민감해 주로 저녁이나 비가 오는 습한 날에 통증이 심하고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찜질을 하면 통증이 가라 앉는 퇴행성 관절염과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열찜질 보다는 냉찜질로 통증이 가라앉게 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 반응에 의해 이미 열이 동반되므로 열찜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윤지열 강서힘찬병원 류마티스내과 부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연골이 닳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생긴다”며 “자가면역질환이란 우리 신체를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기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것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의 활막에 염증이 생기고 주변 골이 파괴되어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장마철, ‘관절염’ 정확한 진단 통한 치료 필수적!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고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무릎이나 엉덩이 등 큰 관절에서 생기며 전신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젊은 나이에도 잘 발생하며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 팔꿈치 등 작은 관절 여러 군데에 나타나며, 피로감, 식욕부진, 우울증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증상이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발현하고 아픈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주먹을 쥐기 어려운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손으로 병뚜껑을 열기 어렵거나 걸레를 짜기 어렵다면 류머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채혈을 통해 자가 항체들을 검사하고, 면역력을 정상화 시키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진찰과 방사선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손상 초기에는 약물이나 재활치료를 한다. 하지만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이광원 인천힘찬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은 “장마철 관절통은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는데, 관절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환자에 따라 증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장마철이 지나면 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다 보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장마철 관절염 예방 운동

△무릎 최대로 펴기 = 오금 밑에 베개를 놓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자세에서 허벅지 위쪽 근육에 힘을 주어 베개를 누른다. 이 동작을 약 20초간 유지하고 10회 반복한다.

△다리 들어올리기 = 바로 누운 자세에서 교대로 한쪽 다리를 10~20cm만큼 들어올린다. 이 자세를 20초간 유지하고 번갈아 가며 10회씩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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