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애플이 AS 정책에서 중국 소비자와 다른 나라 소비자를 차별한다는 내용이 지적됐다. 작년에는 맥도날드의 고기 보관상태, 까르푸의 신선육 보관기간 경과 등이 지적됐고, 2011년에는 한국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사용하는 타이어 원료에 관한 보도가 있었다. 2010년에는 휴렛패커드의 제품 불만이 부각됐다. CCTV가 일단 보도하면 곧바로 중국 정부의 유관부서가 나서서 해당 제품 판매중지와 같은 시정조치를 내린다.
‘315 폭로’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이나 네티즌들은 대체로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며, 앞으로 해당 상품이나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생각이 주를 이룬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값 싸게 근로자를 채용해 돈 벌고 있으면서도 중국 소비자에게 문제있는 제품을 판매한다거나 기업이 이윤만 추구할 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식의 지적도 나온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보도내용의 정당성과 적절성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기 보다 초기에 충분한 해명과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중국 소비자들과 네티즌의 오해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는 중국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달 중국 사천성 야안시 루안현에서 지진 참사가 발생했다. 재해복구에 동참하고자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그 가운데 중국삼성이 6000만 위안(약 108억원)을 기부했다는 소식, 강원도가 지진관련 기부금 모금활동을 한다는 소식 등이 중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는 당장 눈 앞의 이윤창출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물어가는 미국·유럽시장 이후 향후 20∼30년간 성장비전을 보여줄 중국시장을 생각한다면 중국화 되어가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중국소비자들과 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해법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