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파이터]"판매왕보다 진실한 재무설계사로 기억해달라"

2013 한화생명 연도상 신인상 황일연 재무설계사(FP)
"보험뿐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은 모두 찾아다녀"
  • 등록 2013-04-26 오전 6:00:00

    수정 2013-04-26 오전 7:18:19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애널리스트하고 맞짱 떠도 자신 있습니다. 전문적 재무지식을 갖추려고 매일 공부합니다. 그리고 진실하게 고객을 대하니 판매왕이라는 수식어는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

가계살림이 팍팍해지면 제일 먼저 해지하는 금융상품이 바로 보험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저금리·저성장 시대로 돌입하면서 보험산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와중에서도 지난 한 해 벌어들인 보험료만 7억원, 월평균 소득 700만원을 기록하는 이가 있으니 한일연(사진) 한화생명 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한화생명 제공
한 매니저는 올해 연도상 신인상에 이어 재무설계사(FP) 입문 1년 5개월 만에 팀원 5명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발탁됐다.

보험회사 판매왕이라고 하면 보통 ‘말발(?)’ 좋은 아줌마를 떠올리곤 한다. 입심 좋은 설계사에게 설득당해 보험에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필요없는 상품이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황 매니저는 “보험을 파는 것만이 목적이 돼서는 고객에게 꾸준한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전문성’과 ‘진실성’을 판매왕의 비결로 꼽았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고객의 재무설계에 필요하다면 적금, 펀드 등 보험뿐 아닌 모든 금융상품을 찾아다녔다. 보험만으로는 제대로 된 재무설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객이 필요하다면 법적·세무적 문제 해결을 위해 변호사나 세무사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처음엔 선입견에 거리를 두던 고객들이 서서히 얼굴표정이 바뀌고 이제는 수시로 상담전화를 걸어옵니다.”

실력으로 무장한 진실된 고객관리가 불황도 비껴간 셈이다. 그는 항상 최신 금융정보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제게 맞는 고객을 찾기보단 나를 찾아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 지식을 계속 쌓는 게 중요합니다. FP가 진실하지 않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걸 가장 먼저 알아채는 사람은 바로 고객입니다.”

이제 그의 목표는 개인 및 법인 재무설계팀으로 입지를 확고히 해 영업범위를 확대하고, 재무설계전문센터의 기반을 닦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엔 재무 관련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세상에는 좋은 보험과 안 좋은 보험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보험이냐 아니냐가 있을 뿐이지요. 저는 판매왕이란 수식어보다 어떤 고객을 만나도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무설계사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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