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5.95포인트, 0.89% 상승한 1만4253.7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2.10포인트, 1.32% 뛴 3224.13으로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4.59포인트, 0.96% 오른 1539.79로 5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 2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월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앞선 예비치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 반등 기대감이 살아났고 독일 등의 호조로 1월 소매판매도 반등세를 탔다는 점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후 미국에서도 1월 집값 상승세가 최근 7년여만에 가장 높았고 ISM 서비스업지수도 1년만에 가장 호조세를 보이면서 힘을 실어줬다.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 랠리를 기대하는 대기 매수세까지 유입됐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휴렛-패커드(HP)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홈디포, IBM 등이 상승세를 탔다.
개장전 분기 배당을 40% 인상하고 5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마련한 퀄컴이 2% 이상 상승했고, 제프리스가 목표주가를 10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한 구글이 이날도 2.08% 뛰며 사상 최고차를 또다시 경신했다.
아울러 넷플릭스도 RBC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베리폰은 기대감에 3%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업체인 JC페니는 버나도리얼티트러스트가 회사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물량 부담에 10.63% 급락하고 말았다.
◇ 글로벌 금융기관들 “伊·스페인 국채 사야할때”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와 영국 운용사인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가 올들어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에 대한 매수 추천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같은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커트 라자드에셋 유럽 채권담당 헤드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유로머니 주최 채권투자자 콩그레스 연설을 통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채시장에 대해서도 이제 위험선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리고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속적으로 재정 위험국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채권가격 상승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같은 에커트 헤드의 발언은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추천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코시모 마라시울로 파이오니어 국채 및 외환담당 헤드는 “이들 국가의 국채에 붙어있는 리스크 프리미엄은 아주 경쟁력있는 수준”이라며 “여전히 국채를 샀을 때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투자 매력이 있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시장 부양 노력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美증시 랠리, 야구로 치면 7~8이닝까지 왔다”
다우지수가 결국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 유명 헤지펀드 설립자가 현 뉴욕증시 랠리를 야구에 비유하며 막바지인 7~8이닝까지 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캐피탈 설립자는 이날 증시 개장직전 CNBC에 출연, “현재 증시에서의 파티는 당분간 좀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아주 좋지 않은 모양새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야구로 따지면 현재 시장 랠리는 7이닝이나 8이닝까지 와 있다”며 조만간 주식시장 랠리가 끝날 수 있다고 예견했다.
특히 그는 9이닝이 종료되면서 이번 랠리가 끝날 경우 지난 2007~2008년처럼 부적절한 투자가 급감하거나 자금 차입이 중단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경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드러켄밀러 창업주는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정책이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밀어넣고 있다며 “제로금리 수준에서 보면 주식 가치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절대적 기준에서 보면 대단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현 정책은 단기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동시에 양적완화를 통해 채권 공급량의 75~80%를 쓸어가 자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을 조작하는 아주 거대한 도박행위”라고 꼬집으며 “특히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환상적인 시장 시그널들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 美 서비스업 경기, 기대밖 호조..1년래 최고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경기는 1년만에 최고였다. 서비스업 경기도 제조업에 이어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 2월중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1월의 55.2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5.0을 모두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에 최고치였다. 또 경기 확장과 침체의 기준점이 되는 50선도 넘어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유로존 민간경제 위축심화..소매판매는 반등
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총괄한 민간 경제활동이 둔화세를 보였다. 경기 위축세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월중 소매판매는 독일의 호조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국 조사기관인 마킷은 이날 지난 2월 유로존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인 47.3보다는 높아진 것이지만, 지난 1월의 48.6보다는 낮아졌다. 또한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밑돌면서 경기가 여전히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민간경제활동은 지난 1월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지만 1분기 전체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보다는 선방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 -0.6%였던 성장세가 지금까지는 -0.2%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 1월중 유로존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2%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0.8% 감소에서 증가세로 선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벨기에의 소매판매가 각각 3.1% 증가하며 유로존 판매 회복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핀란드는 1.2% 감소했고 아일랜드도 1.0% 감소세를 보였다.
◇ 퀄컴, 분기배당 40% 인상..50억불 자사주 취득
반도체와 모바일 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분기 배당을 인상하면서 5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퀄컴은 이날 현재 주당 25센트인 분기 현금배당을 35센트 수준으로 40%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7일 이후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퀄컴은 기존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대체하기 위해 별도의 만료 시점이 없는 5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8% 상승한 뒤 정규시장에서도 2%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