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2.01포인트, 0.26% 상승한 1만2534.6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7.90포인트, 0.63% 뛴 2854.0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대비 6.27포인트, 0.48% 높은 1319.99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에서 실시된 국채 입찰이 부진하며 시장 반등을 막았다. 스페인은 3개월과 6개월 만기 국채 입찰을 성공리에 마무리했지만 3개월물 낙찰금리가 한 달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뛰면서 7개월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2년만기 제로쿠폰 국채 낙찰금리도 연중 최고수준까지 뛰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4월중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전년동월대비 하락률은 최근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 회복세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반면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오후에는 이건-존스가 독일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강등하긴 했지만, 유로그룹의 전화회의와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추진하는 유로존 경제동맹 강화 로드맵 등 정책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가 오랜만에 강한 반등을 주도했다. 쉐브론이 2% 가까이 상승하며 특히 강했다. 또 출판과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나누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뉴스코프가 8% 이상 급등하며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다.
슈퍼너스 파마큐티컬스는 ‘트로켄디’라는 신약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려 114% 이상 치솟았다. 시게이트 테크놀러지는 프로그레스 에너지를 대신에 S&P500지수에 신규 편입된 첫 날 3.65% 상승했다. 프로그레스는 지수에서 빠지면서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아폴로그룹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덕에 10% 이상 상승했고, JP모간체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1% 안팎으로 상승하며 최근 반등세를 이어갔다.
◇ 이건-존스, 독일 국가등급 한단계 강등
미국의 소규모 독립 신용평가기관인 이건-존스가 독일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다.
이날 이건-존스는 독일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상황에 따라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건-존스는 평정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것인지, 탈퇴할 것인지는 아직도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독일 경제에 거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ECB, 키프로스 국채 담보자격 박탈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내 다섯 번째 구제금융 지원 요청국인 키프로스의 국채에 대해 더이상 담보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ECB는 성명서를 통해 “키프로스 국채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되면서 우리가 담보로 인정하는 최소한의 신용등급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는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고, 이에 따라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투기등급을 부여받게 됐다. ECB는 유동성을 지원할 때 담보 국채의 신용등급을 최소한 ‘BBB-’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다.
ECB는 “키프로스 국채는 더이상 유로시스템내 통화정책 수단상 담보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이미 키프로스 국채를 담보로 맡긴 기관들도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담보자격이 있는 다른 채권을 맡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키프로스 은행들에게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ECB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으로 보증하기로 했다.
◇ 英 대출규제 추가완화..전방위 경기부양
뚜렷한 경기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는 영국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조치를 보다 큰 기업들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은 이같은 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기존 양적완화(QE)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까지 강구하는 등 전방위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조시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소규모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출규제 완화 프로그램을 규모가 조금 더 큰 기업들까지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경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크레딧 여건 악화를 꼽고 있는 상황이다.
오스본 장관은 “유럽연합(EU)이 이같은 지원 프로그램을 연간 매출이 2억5000만파운드에 이르는 기업들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이미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영국 기업들 가운데 99.9%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NLGS는 2년간 총 200억파운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美, 주택지표 호조..소비심리지표 부진
미국의 지난 4월중 주요 대도시 집값이 전년동월대비 또다시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최근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전월대비로는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택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4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의 0.7% 상승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0.4% 상승보다는 높았다.
또 계절 조정하지 않은 전월비로도 주택가격은 1.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5%를 앞질렀다. 앞선 3월에는 보합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집값이 1.9%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2.5% 하락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다. 특히 이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하락률이었다.
또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6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보다 2.4포인트 하락한 6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넉 달째 하락한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시장 예상치인 63.0에도 못미쳤다. 세부 항목 가운데 ‘현재 일자리가 충분한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7.8%로, 한 달전의 7.5%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비율은 종전 40.9%에서 41.5%로 높아졌다.
◇ 스페인-伊 국채 낙찰금리 동반 급등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한 회의론까지 겹치면서 유로존 우려가 재차 고조되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극히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낙찰금리는 올들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날 스페인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만기 3개월과 6개월 단기국채를 총 30억8000만유로(38억5000만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 상단이었던 30억유로를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3개월 만기 국채의 낙찰금리는 2.362%를 기록해 지난달 입찰에서의 0.846%에 비해 무려 3배나 치솟았다. 6개월 만기 국채의 경우에도 3.237%로, 이전 입찰에서의 1.737%보다 2배나 높아졌다.
이탈리아 재무부가 실시한 만기 2년짜리 제로쿠폰 할인채 입찰에서는 29억9000만유로 어치가 발행돼 당초 목표였던 30억유로에 다소 못미쳤다. 또 낙찰금리는 4.71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차드 맥과이어 래보뱅크인터내셔널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페인의 국채 낙찰금리는 이미 지속 불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이번주 EU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유로존 국채에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