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족집게 증권사는 IBK·우리투자·한화증권

월별 코스피 예상범위 적중률 비교..IBK 1위
대우 최하위권..삼성 신한 현대도 바닥권
  • 등록 2011-11-25 오전 10:00:00

    수정 2011-11-25 오후 2:15:26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 주식시장을 가장 잘 예측한 `족집게 증권사`는 어디일까.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005940) 한화증권(003530)이 올해 월별 코스피 움직임을 가장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003450) 등 대형사들은 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주식 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이 많이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가 증권사의 꽃 `리서치센터`에서 내놓는 전망 보고서다. 그러나 증권사마다 전망치는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분석틀을 갖고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교적 올해 적중률이 높았던 증권사 순위를 매겨봤다.

▲ 주요 증권사별 월별 코스피 예상범위와 코스피와의 평균편차
25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증권사 13곳을 대상으로 월별 코스피 예상 범위와 실제 코스피와의 평균편차(상·하단 평균X편차의 제곱근 값)를 비교한 결과, IBK투자증권이 120.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숫자가 작을수록 실제 코스피에 가까웠다는 것을 뜻한다.

2위와 3위는 각각 124.6과 128.8을 기록한 우리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이었다. 뒤를 이어 HMC증권, 교보증권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꼴찌를 기록한 대우증권을 비롯해 삼성, 신한, 현대증권 등 대형사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우증권은 169.3으로 실제 코스피와 가장 크게 빗나갔다. 삼성증권도 163.8로 차이가 컸다.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도 각각 147.9와 146.1로 신통치 못했다.

내용별로 보면 우등생 증권사들의 성과는 더욱 빛난다. 1월 코스피가 2100을 웃돌며 장밋빛 전망이 팽배할 때 IBK투자증권은 2월 변동성이 커질 것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한화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역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대신증권은 적극적으로 살 것을 권했고, 현대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실제로 2월 코스피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시위라는 예상치 못한 재료가 있긴 했지만, 조정폭이 컸던 것.

이후 국내 증시가 차츰 회복 국면에 있다 지난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다시 한번 꺾였다. 당시 IBK투자증권은 8월에 대해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한화증권도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등 이후가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본격적인 상승 국면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예상했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우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피·IBK투자증권·대우증권 월별 최대치(상단) 추이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 전망은 앞으로의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면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상품에는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전망이 증권사 규모와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역량 있는 애널리스트들이 얼마나 입체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월 코스피 예상범위를 내고 있는 증권사의 월별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으며, 10개월 중 7개월 이상 지수 전망이 있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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