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후 거처할 서초구 내곡동 사저. |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살 집을 짓기 위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땅을 사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지역의 집값이 오를 것 아니냐는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사저에 대한 프리미엄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노태우, 전두환, 김영삼, 고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대통령 사저가 인근 집값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곳 대부분이 단독주택이 즐비한 주거 전용지라 상업시설을 짓기가 어려운 데다, 땅값도 상대적으로 높아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처로서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 고 김대중 대통령이 살았던 동교동 사저. |
|
실제 동교동 D중개업소에 따르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가 자리잡고있는 동교동은 3.3㎡당 땅값은 3500만원 수준인 반면 2분 거리에 있는 서교동 일대 땅값은 3.3㎡당 4000만원 선으로 오히려 더 높은 실정이다.
D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통령 사저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스다. 프리미엄은 전혀 없다”며 “상가도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데 누가 큰 돈 들여 투자하겠냐”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연희동도 비슷한 상황. 인근 T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은 주거지로 살기는 좋지만, 대통령 사저가 있어서 오히려 개발은 덜 됐다고 한다”며 “인근은 다세대주택이라 값이 오를 리 만무하고, 단독주택이 즐비한 종로구 평창동과 비교해도 여기가 싼 편”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동작구 상도동 일대 짒값도 3.3㎡당 1450만원 선으로 주변 집값과 큰 차이가 없다고 인근 D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인근 N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일대는 전형적인 전원주택 촌으로 구멍가게는 딱 하나 있다”며 “땅값이 조금 오를 수는 있겠지만 급등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적 반사이익은 거의 없지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주변 지역의 치안이 강화되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상도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방범이 잘 돼 있다 보니 여성들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지자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는지 주변이 다른 동네보다 깨끗한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