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3.94포인트(0.65%) 하락한 1만1283.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6포인트(0.90%) 내린 2555.6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17포인트(0.42%) 떨어진 1213.5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베테랑스 데이 공휴일을 맞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전일 장 마감 후 나온 시스코의 실적 경고를 악재로 반영했다.
시스코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 수주 부진을 이유로 어두운 전망을 내놔 투자자들을 걱정시켰다.
시스코의 수주 부진은 기업과 정부의 IT 투자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며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마저 높였다. 이로 인해 다우 지수는 장 초반 12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재정위기 우려와 이로 인한 유로 약세, 달러 강세도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상품 가격이 밀리지 않자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주와 자원개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한 때 주요 지수는 낙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 시스코 16% 빠지며 주가 하락 주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하락 종목은 20개에 달했다. 기술, 금융, 통신주가 하락한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주는 올랐다.
실적 경고를 내놓은 시스코가 16% 넘게 빠지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경쟁사인 주니퍼네트웍스, 브로드컴, 리버베드테크놀러지, 자빌서킷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위기 우려가 지속된 여파로 은행주도 대체로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59%, JP모간은 1.48%, 씨티그룹은 1.36%, 웰스파고는 1.36% 각각 빠졌다.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나란히 1% 안팎으로 올랐다. 뉴몬트마이닝은 1.14%, US스틸은 0.36%, 앨러게이니 테크놀러지는 1.40% 뛰었다.
월가의 예상치를 밑돈 부진한 분기 실적을 실수로 미리 공개한 디즈니는 2.87% 하락했다.
◇ 주가에 직격탄 날린 시스코 실적경고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늘었다. 그러나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놔 이날 주식시장에 주요 악재가 됐다.
시스코는 전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19억달러(주당 34센트), 매출액은 10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개선된 실적이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도 부합한 수준이다.
그러나 시스코는 2011년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이 9~12%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평균 기대치인 13.1%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문제와 공공부문의 투자 감소로 인해 단기적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향후 몇분기 동안 원하는 만큼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