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09.43포인트(1.07%) 하락한 1만120.5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16포인트(1.58%) 떨어진 2187.33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3.89포인트(1.28%) 하락한 1069.59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분기실적과 이날 개장 전에 공개된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등의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야후와 세계 최대 에이즈 치료약 업체 질리드 사이언시스의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드러나면서, `어닝 모멘텀` 둔화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오후 2시 미 상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unusually uncertain)` 상태라고 언급하자, 매물이 크게 늘면서 뉴욕증시는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 30개 다우 종목중 26개 하락..모간스탠리는 약세장 속 강세
종목별로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4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26개에 달했다.
반면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모간스탠리는 6% 이상 올랐고, 아이폰 업체 애플도 지난 분기 순이익이 78% 급증한 영향으로 0.9% 상승했다. 또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구리생산 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이 2.7% 상승했고, 코카콜라와 웰스파고 등도 2분기 실적호재로 오름세로 마감했다.
◇ 버냉키 의장 "미국 경제전망 `매우 불확실`하다"
이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크게 압박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unusually uncertain)` 상태에 남아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올들어 민간부문에서 월 평균 10만 개의 고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실업률을 크게 떨어뜨리기에 충분하지 않고, 2008~2009년에 사라진 850만개의 일자리가 복구되려면 `상당한 시간(a significant amount of time)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for an extended period)` 유지하겠다는 기존의 연준 정책을 다시 확인했지만, 필요시 연준이 취할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 버냉키 발언에 미 국채가격·달러 가치 상승..유가는 하락
미국의 경제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거렸다. 미국 국채 가격과 일본 엔화, 미국 달러화 등 안전자산 통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주가와 더불어 국제유가는 버냉키 발언이 악재로 작용해 약세로 마감했다.
이 시각 현재 미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0.075%포인트 하락(국채 가격 상승)한 2.87%를 기록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 인덱스도 0.54포인트(0.65%) 상승한 83.28달러를 기록하는 등 미국 달러화 가치도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1.3%) 하락한 76.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