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무파업 타결 확정(상보)

잠정합의안 62% 찬성
오는 28일 조인식 개최 예정
  • 등록 2009-12-24 오전 2:20:35

    수정 2009-12-24 오전 2:22:49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2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가결시켜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이 완전타결됐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이에따라 199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없이 임단협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노조는 지난 23일 오전 울산공장을 비롯, 전주, 아산, 남양연구소, 모비스, 정비, 판매위원회 등 전국 6개 위원회 전체 조합원 4만5146명을 상대로 올해 노사 잠정합의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만2256명(투표율 93.60%)이 투표에 참가해 2만6290명(62.22%)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같은 결과는 현대차 노사 양측이 올해 임단협의 연내 타결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새 집행부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타결 수준을 뛰어넘는 등 조합원의 권익과 실리를 충분히 챙겼다는 측면도 무파업 임단협 타결의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노사는 앞서 지난 21일 울산공장에서 21차 본교섭을 갖고 기본급을 동결하되 경영성과 달성 성과급 300% 및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분규 타결 관련 일시금 100만원 및 무상주 40주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단협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또 고용보장 및 경쟁력향상을 위한 확약서 체결, 3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건강진단 때 췌장암 및 난소암 검사 추가 등의 단협안에도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을 제외하곤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

현대차 노사가 기본급을 동결키로 합의한 것도 노조 설립 이후 23년 만에 사실상 처음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노사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차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28일 울산공장에서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현재 노사협상이 진행 중인 기아차(000270)의 노사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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