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주택시장 드라마틱하게 개선"

전설적 투자자 버핏 한마디에 주택건설주 급등
  • 등록 2009-09-17 오전 1:43:48

    수정 2009-09-17 오전 2:49:54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더블딥 리세션을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의 주택시장이 1년전보다 드라마틱하게 개선됐고, 앞으로 안정도 되찾을 것이라며 주택시장 개선을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 CNBC 방송과 인터뷰 중인 워렌 버핏.
버핏은 이날 CNBC 방송의 쿼크 박스(Squawk Box)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버핏은 "미국 경제가 한 주뒤나 한 달뒤, 또는 6개월뒤 어떻게 될지 말할 수야 없지만, 미국 경제는 호전되고 있다(we are on the mend)"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의 주택가격 및 활동을 들여다보면은 1년전보다 드라마틱하게 변했다"며 "주택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며 "(예전보다) 훨씬 집을 덜 짓고 있는 반면 (주택이 필요한) 미국의 가정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시장 (공급과잉)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이 주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자, 뉴욕증시에서는 주택건설 종목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비저홈즈와 호브내니언이 10% 이상 올랐고, 고급주택 건설 업체인 톨 브러더스도 4% 가까이 상승했다.

버핏은 또 미국 경제가 더블 딥(경기가 회복하는 듯 하다가 W자 형태로 다시 하강하는 현상)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 경제가 앞으로 3개월 동안 크게 회복하지는 않겠지만,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것은 멈춰섰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앞으로 신용카드 대출과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의 손실이 비정상적으로 늘겠지만, 그래도 (경제상황이) 1년 전보다는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9·11 사태와 같은 끔찍한 외생적 사건이 발행하면 모를까 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더블딥 처럼)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핏은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드의 캐더버리의 인수 추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크래프트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우 종목인 크래프트 푸드는 최근 영국의 제과점업체 캐드버리에게 160억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가격이 적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그러나 크래프트는 캐드버리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버핏은 이에 대해 "크래프트 푸드의 경영진을 신뢰하고 있으며, 인수제안 가격은 제값을 쳐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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