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상업용부동산 대출 이슈 남아있다"

"추가적 지원 필요..TALF 연장할 것"
"주택가격 하락세 끝났다고 보지 않아"
"실업률은 연준의 가장 절박한 문제"
  • 등록 2009-07-23 오전 1:56:05

    수정 2009-07-23 오전 3:20:5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상업용 부동산이 경제에 위협을 줄 수 있으며, 주택 가격 하락세가 끝났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의 디폴트 문제는 경제에 어려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시장에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벤 버냉키 연준의장
그는 전일 하원 금융위원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준의 조치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이어 "연말에 종료되는 기간 자산 담보부증권 대출창구(TALF)는 금융시장의 정상화 여부에 따라 더 연장할 것"이라며 "정부와 의회도 이 부문에 재정적 지원을 고려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주택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수개월 간 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고 일부 주택 가격 상승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리 봐도 집값 하락세가 끝났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차압과 같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이는 집값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실업률은 연준이 직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직 기간이 장기화된 사람은 직업 기술이 쇠퇴해 경기 회복 후 일을 하기에 부적합해질 수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며 "의회가 이들을 위해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일 하원 금융위원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연준의 감독권 강화와 의회 및 회계감사원(GAO)의 연준 감독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리처드 쉘비 공화당 상원의원은 "연준이 감독권을 제대로 행사했더라면 금융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의회는 연준의 권한을 면밀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나 GAO가 연준을 감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의회는 연준의 행동을 모든 면에서 조사할 수 있고, 이를 법제화하는 데 협력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다만 통화정책과 같은 고유 영역이 침해받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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