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월가가 예상했던 최악이 아니었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주요 지수는 개장 초 경제지표 악재를 만나 잠시 하락권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1월 소비심리도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2시2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197.83으로 전일대비 81.80포인트(1.0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07.95로 18.49포인트(1.24%)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47.05로 10.48포인트(1.25%) 전진했다.
국제 유가는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12달러(4.64%) 내린 43.61달러를 기록중이다.
아멕스(AXP)가 5.9% 상승세다.
아멕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억7200만달러(주당 15센트)로 전년동기대비 79%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월가 전망은 웃돈 수준이다.
휴대폰칩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XN)도 기대를 넘어선 실적에 힘입어 3.8% 올랐다.
TI의 4분기 순이익은 1억700만달러(주당 8센트)로 전년동기 7억5600만달러(주당 54센트) 대비 급감했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1센트로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2센트를 상회했다.
미국 3위 화학업체 듀폰(DD)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1.7% 오름세다.
듀폰은 4분기 6억2900만달러(주당 70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존(VZ)은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2.7% 하락세다.
◇20개 대도시 집값 사상최대 하락
이는 지난 2001년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하락폭.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8.4%에는 소폭 못미치는 낙폭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경기후퇴(recession) 여파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주택가격은 지난 2006년 중반 주택시장의 정점에 비해서는 25% 추락했다. 10월에 비해서는 2.2% 하락했다.
20개 도시 전역의 주택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피닉스와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격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33%, 32%, 31% 폭락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이 여전히 바닥 근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월 소비심리 `사상최악`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38.6(수정치)에서 37.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수가 산정되기 시작한 지난 1967년 이후 최저치.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8과 39도 하회한 수준이다.
실업률이 치솟고, 주택가격의 추락이 거듭되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심리가 가파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소비 심리를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이사는 "새해가 시작됐지만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지난해 연말과 다름이 없었다"며 "앞으로도 경제 여건과 수입에 대해 꽤 비관적인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