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뉴욕 이틀째 상승..`BOA안도>금융불안`

장중 등락 거듭..구제효과 의구심+옵션만기 영향
`17년만에 첫 분기손실` BOA, 지원책 불구 급락→금융주↓
소비자 물가 상승률 `반세기 최저`
  • 등록 2009-01-17 오전 6:46:57

    수정 2009-01-17 오전 7:20:21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펼친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금융위기가 한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책이 지속되는 금융위기와 경기후퇴(recession)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데다 옵션 만기일 영향으로 주요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이 높은 장세를 연출했다.

BOA와 씨티그룹은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반영하며 급락했다. BOA는 17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실적도 월가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의 하락으로 0.7% 내렸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0.1%로 반세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도 전망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소비 심리는 소폭이나마 2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281.22로 전일대비 68.73포인트(0.8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9.33으로 17.49포인트(1.16%)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50.12로 6.38포인트(0.76%) 전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11달러(3.1%) 오른 36.51달러로 마쳤다. 2월물 거래 만료를 앞두고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는 10.6% 추락했다.

◇BOA·씨티 `급락`..금융주↓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BOA(BAC)가 13.7% 급락했다.

미국 정부는 BOA에 2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고 자산 1180억달러를 보증하기로 했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금융의 일환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200억달러 규모의 BOA 우선주를 배당률 8%에 매입할 방침이다. FDIC는 일부 채무에 대한 유동성 보증 프로그램 기한을 종전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BOA는 17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7억9000만달러(주당 4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2억6800만달러(주당 5센트)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은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24센트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이번달 인수를 완료한 메릴린치의 153억달러 손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BOA는 배당금을 종전 32센트에서 1센트로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씨티그룹(C)은 8.6%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이날 사업부문을 핵심인 씨티그룹과 비핵심인 씨티그룹홀딩스로 분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프라이빗뱅킹 및 투자은행(IB), 카드, 소비자금융을, 씨티그룹홀딩스는 브로커리지와 리테일자산운용 등을 포함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발표한 씨티그룹의 지난해 4분기 순손실 규모는 82억9000만달러(주당 1.72달러)였다. 이같은 손실폭은 월가의 전망치인 주당 1.31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밖에 JP모간체이스(JPM)가 6.2%, 모간스탠리(MS)가 4.1%, 골드만삭스(GS)가 1.1%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인텔 등 기술주 `상승`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INTC)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3.4% 상승했다.

인텔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억3400만달러(주당 4센트)로 전년동기대비 90% 급감했다. 그러나 이는 월가 전망치에는 부합한 수준이다.

다른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2.4%, IBM이 1% 각각 올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0.1%..`반세기 최저`

미국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로 반세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8%보다는 적은 하락폭이다.

에너지 가격이 8.3%, 식료품 가격이 0.1% 각각 내렸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개월 연속 보합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CPI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54년 이래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근원 CPI 상승률도 1.8%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낮았다.

◇12월 산업생산 2%↓..`글로벌 경기후퇴 여파`

12월 산업생산은 글로벌 경기후퇴 여파로 전망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1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2%보다 큰 감소폭이다.

11월 산업생산 감소폭은 종전 0.6%에서 1.3%로 수정됐다. 이로써 산업생산은 지난 5개월 가운데 4개월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4분기에만 11.5%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80년 이후 최대폭이다. 산업생산의 5분의 4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 이후 첫 감소세다.

◇소비심리 `두달째 개선`

소비 심리는 28년래 최악의 수준에서 벗어나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은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60.1에서 61.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 11월 28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는 예상 밖 상승이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망치는 59였다.

전후 최악의 경기후퇴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휘발유 가격 급락이 다소 위안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업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타이트한 신용 여건 등으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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