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1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5.37포인트(0.18%) 소폭 상승한 8776.79을 나타내고 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1포인트(0.13%) 소폭 떨어진 1563.4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92포인트(0.21%) 오른 901.16을 보이고 있다.
증시 개장 1시간 전에 쏟아진 경기지표들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전날 하원을 통과한 자동차 구제안이 상원에선 반발에 부딪힐지 모른다는 우려로 주요 지수들은 개장초 1%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기대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에너지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경기지표 부진이 상원의 자동차 구제안 승인을 압박할 것이란 기대감도 지수가 낙폭을 줄이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제막 오후장으로 접어든 뉴욕시장 전반적으론 적극적인 사자세력보다는 관망세가 앞서는 분위기다.
◇ 경기지표 부진 다시 확인
뉴욕증시는 개장 2시간 전만해도 지수 선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장 1시간전에 발표된 실업수당 신청자수와 10월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자, 주식시장은 악재로 반응했다.
통상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0만명을 밑돌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그 이상이면 고용시장의 위축을 의미한다. 50만명을 크게 상회한 이날 수치는 투자자들의 경기불안감을 자극할 수 밖에 없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무역적자도 전월보다 1,1% 증가한 572억달러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 545억달러를 상회했다. 원유수입 증가와 대(對)중국 무역수지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의 소비위축으로 수입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후퇴(recessio)가 부메랑처럼 미국의 대외교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유가급등으로 에너지주 강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이 시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51달러, 8.07% 급등한 47.0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루전에도 3%대의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오는 17일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니밋 카마르 석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시그널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날 유가 급등은 내주 OPEC의 감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자동차 구제안 상원 표결처리에 관심 집중..이르면 오늘 표결
미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가 합의한 자동차 지원안이 전날 장마감후 미 하원 표결에서 237대 170으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빅3중 자금난이 심각한 GM과 크라이슬러에 14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상원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구제안에 반대하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방해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GM과 포드의 주가는 장중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자동차 구제안 표결처리가 이르면 이날 저녁께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