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구제금융 1% 규모 부실자산 매입 용의 있다"

"구제안 승인 확신..모기지 자산 매입 수익낼 것" 낙관
`GE 구세주` 30억弗 우선주 매입.."지속적 성공 믿어"
  • 등록 2008-10-02 오전 4:28:04

    수정 2008-10-02 오전 4:48:55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위기에 몰린 제너럴일렉트릭(GE)의 구세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버핏은 이날 실적 경고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급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GE의 영구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tock) 30억달러 어치를 매입함으로써 위기설을 잠재우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버핏은 또 향후 5년간 30억달러 규모의 GE 보통주를 주당 22.25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주식매입권(워런트)도 받기로 했다.

버핏은 이날 투자 결정 이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GE는 전세계에 대한 미국 산업의 상징"이라며 "나는 수십 년간 GE와 경영진의 친구이자 숭배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GE가 향후 수 년간 지속적으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저녁 상원 표결을 앞둔 구제금융법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미국 경제를 구하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낙관했다.

버핏은 특히 미국 정부가 모기지 관련 부실 자산을 매입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밝다면 왜 직접 부실 자산을 인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7000억달러가 없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모기지 자산의 시장가격이 많이 떨어져 매력적인 상태"라며 "정부 구제금융의 1% 규모 부실 자산을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지만 현 시장은 6개월전이나 1년전에는 불가능했던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앞서 지난달말에도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국민의 세금을 동원해 월가를 구제하려 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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