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터져나오고 있는 하나 하나의 재료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포인트가 오락가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여 있다. 전형적인 조울증 장세다.
오늘은 호재성 뉴스가 많았다.
"금융위기는 끝났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분석도 나왔고 패니매 등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 소식도 들려왔다.
또 매우 걱정했던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지수가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다.
GE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나이키의 실적 호전은 수출 기업이 아직 건강한 체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안도감으로 이어졌다.
헌팅톤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피터 소렌티노는 "바닥이 매우 근접했다"며 "우리는 (사들일) 금융주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잭 애블린은 "나이키 실적 등은 금융 등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가 아직 괜찮다는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호재들의 생명력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있다.
"신용위기의 끝이 보인다"는 S&P의 분석보고서에 힘입어 급반등했던 지난 13일의 사례만 보더라도 한 금융회사의 낙관적인 전망의 효과는 하루를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용위기 관련 악재들이 수시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매주 늘어나면서 3월의 고용 감소를 일찌감치 예고하고 있다.
물론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맷집과 하방 경직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급락하면 다음날 무조건 반사식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급등한 다음날이면 차익매물이 여지없이 나오는 것도 현주소다. 신용위기 등 살아있는 악재들에 대한 두려움은 말할 필요도 없다.
원래 조울증 장세는 내일이 없는 법. 환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느낌이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 어쏘시에이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콧 브라운은 "매일 매일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