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처리돼야 하는 일이라며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한 총리는 "우리 내부에 남아있는 소위 '반(反) 외자정서'를 극복해야 한다"며 "외국으로부터의 직·간접 투자 유치와 우리 자본의 활발한 해외진출은 글로벌 경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재임 기간 안정적 거시경제 운용을 통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 성장궤도를 회복했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후배 직원들에게 "철심석장(鐵心石腸)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재경부의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돼 갈 것이며, 그렇게 돼야 한다"고 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통일부가 폐지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났기 때문인지 이 장관은 "남북관계가 막 줄기를 뻗고 잎이 돋고 있는데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방치하거나 나무를 잘라버리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며 "지금 당장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밖에서 알아 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자"고 했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박 장관은 "이 시대 우리 공무원은 변화를 거부하고 신분보장이 확고한 철밥통이라는 따가운 질책을 국민으로부터 받고 있다"는 반성의 말을 했다. 이어 "엘빈 토플러의 비유처럼 100마일의 속도로 변화하는 기업에게 30마일의 공직사회는 걸림돌에 불과하고, 부처 간 할거주의와 책임 전가가 기업활동에 방해가 되는 전봇대 하나도 뽑아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바꾸고 더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부 위상 하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 부총리는 "과학기술 부총리 체제에서 IMD(국제경영개발원) 과학 평가에서 7위에 올랐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과학기술 부총리체제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과학기술 부총리체제가 폐지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부가 폐지되는 탓에 "통합 해양수산 행정 체제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해양부라는 명패를 떼고 나가는 마지막 장관으로서 심정은 남은 인생 동안 멍에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재 속에서 불사조가 탄생하듯 실패와 고통은 우리를 더 성숙시키고 바다에 대한 우리의 열정을 영원히 식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
'꼿꼿장수'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것을 의식한 듯 "여러 가지 면에서 저는 정말 행복한 장관이었다"며 "무엇보다 항상 본인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었던 우리 국군 장병들이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이규용 환경부 장관
최근 "대운하 건설은 경제성이 없으며, 이를 추진할 경우 한국 경제에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던 이 장관은 이임사에서는 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장관은 "새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환경 보전을 강조하고 환경친화적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역설하는 등 환경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포부를 밝힌 바 있다"며 "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김 장관은 "장관 자리에 온 지 얼마 안 돼 '봄날은 갔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절기상 맞기도 했지만, 내부의 혁신을 중요시했기에, 여태 잘 놀았던 만큼 바짝 하자라는 뜻이었다"며 "이제 우수도 지나고 다시 봄이 오고 있으니 꼭 잘해보라"고 말했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
정보통신부는 창설 14년 만에 29일 문패를 내렸다. 마지막 장관인 유 장관은 "정보통신부라는 이름과 헤어져야 하는 마지막 자리이기에 더욱 가슴이 저리다"며 "무엇보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조직과 여러분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성진 법무부 장관
'법과 질서의 확립'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법과 질서의 확립이라는 법치국가의 정책명제를 실천하고 시장의 부패를 방지하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법무행정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