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기업실적)시즌 개막일을 맞이해 장 마감 직후 첫 테이프를 끊은 알코아의 성적표를 확인하겠다는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떡하니 자리했다.
마치 알코아의 실적이 이번 어닝시즌의 시금석이라도 되는 듯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정말 조심스럽기 짝이 없는 분위기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하루종일 좁은 범위의 보합권에서 쳇바퀴 돌듯 왔다갔다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세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어즈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지만 알코아를 향한 촉각은 매한가지였다.
이제 깊은 우려 속에 어닝시즌의 문이 열렸다.
다행스럽게 알코아의 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알코아는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 맘 때면 월가가 입을 모으는 말이 있다.
`실적 수치 보다는 전망치라고`
경제 관련 선행지수가 주가인 만큼 분명한 사실이긴 하다.
놋 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배론은 "중요한 것은 1분기 실적 자체 보다는 향후 전망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주식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부실한 전망치가 주식시장을 3~5%의 조정국면으로 이끌 것"이라고 비관론을 내놨다.
반면 낙관론도 있다.
하트포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휴 휄런은 "기업 이익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개인적으론 기업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기술주가 실적 호전부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