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오전장만 해도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었다.
그러나 잇따른 인수합병(M&A) 소식과 기술주 강세 등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88.10으로 전일대비 61.93포인트(0.51%) 상승했다. 다우 구성 종목중 캐터필라(1.1%), 월마트(1.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휴렛패커드(-1.5%)의 하락세는 큰 편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0포인트(0.58%) 오른 2408.21로 거래를 마쳤다. 샌디스크 등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과 장 마감 직후 실적을 공개한 오라클의 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 등이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10.94로 전일대비 8.88포인트(0.6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1.1%), 항공(1.6%), 운송(1.0%), 유틸리티(1.4%) 등이 상승한 반면 오일 서비스(-1.1%), 하드웨어(-0.1%) 등이 하락했다.
미국의 주간 재고 증가 전망과 세계 경제의 둔화 우려 등 석유 수요와 관련한 엇갈린 예상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만기일이었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4센트 오른 56.73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5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5센트 내린 5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네덜란드 최대 금융회사인 ABN암로(ABN) 인수에 나선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즈(BCS)는 전날 14% 급등한데 이날도 3.5% 상승했다.
바클레이즈는 인수 금액으로 800억달러 이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두 회사는 본사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두기로 하는 등 이날 합병과 관련한 몇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보험회사인 푸르덴셜(PUK)은 미국의 거대 보험회사인 AIG가 인수를 제안할 것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로 4.3% 올랐다.
휴대용 개인정보단말기 제조업체인 팜(PALM)은 피인수설로 3.5%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인수 후보로는 노키아, 모토롤라, 사모펀드(PEF) 등이 꼽히고 있다.
◇기술주 견조..램버스 샌디스크 `상승`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램버스(RMBS)는 미국 연방통상위원회가 이 회사의 주문 비중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6.2% 상승했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샌디스크(SNDK)는 CIBC 월드 마켓이 플래시 메모리산업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4.8% 올랐다. CIBC 월드 마켓은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美 2월 주택착공 `예상 상회`..허가건수는 `하회`
미국의 2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월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 건설의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감소하며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2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9% 늘어난 연율 152만5000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달전인 지난 1월에는 근 10년래 최저치인 140만8000채로 추락한 바 있다.
2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46만채를 비교적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월의 날씨가 한파가 몰아쳤던 1월보다 상대적으로 좋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단독주택 신규착공이 연율 122만채로 전월대비 10.3% 급증했다.
그러나 주택 건설의 선행지표인 2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대비 2.5% 줄어든 연율 153만2000(계절조정)에 그쳤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57만채를 밑돈 것이다. 특히 단독주택 주택착공이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