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가 르노-닛산 연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1위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르노-닛산과의 제휴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라 포드의 움직임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WSJ은 포드의 최고경영자(CEO) 빌 포드가 최근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CEO와 만나 제휴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빌 포드는 최근 타 업체와의 연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르노-닛산은 GM과도 제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GM의 주식 10%를 소유한 3대 주주이자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커크 커코리안은 GM 경영진에게 르노-닛산과 연대하라고 강한 압력을 넣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GM과 르노-닛산의 제휴 문제가 10월 안에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꾸준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재규어, 볼보, 랜드로버 등 해외 고급 브랜드의 판매 부진 및 매각 작업 지연, 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 감소로 인한 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에게 미국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도 넘겨주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이 보도로 23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포드 주가는 4.6% 급등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2.2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