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추락한데 이어,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장중 한 때 하락폭을 세자릿수로 안팎으로 키웠고, 나스닥지수 하락률은 2%에 육박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도 동반 급락했고, 장단기 금리는 역전돼 미국의 지표금리인 10년짜리 국채 수익률이 하루짜리인 연방기금 금리 밑으로 떨어졌다.
이머징 마켓 자금이 이탈하면서 달러화는 급등했다.
◆아시아 유럽증시 3% 안팎 동반 급락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각 오후 4시29분 현재 전세계 25개 시장의 주가로 구성된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3.8% 하락한 698.81을 기록했다. 약 2주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며, 지난해 12월20일 이후 최저치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지난달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1% 추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07%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는 0.30%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낙폭이 173포인트(1.6%)에 이르렀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하락률이 2.4%에 달하기도 했다.
긴축정책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날 앞서 범유럽 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은 2.68% 떨어진 305.84로 마감, 지난해 12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3.45%, 타이완 가중지수는 4.25%, 일본 닛케이 지수는 3.07%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도 급락세
지난달 24일 캐나다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태국과 터키, 이날에는 한국과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덴마크, 유로존 등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릴레이를 펼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오는 29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열 일곱차례 연속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을 자극해 온 원자재 가격도 긴축 우려에 따라 급락세를 탔다.
구리 선물은 22.7센트 내린 파운드당 3.357달러를 기록, 지난달 3일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앞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6.2% 하락했고, 알루미늄은 4%, 아연은 7.8% 급락했다.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 CRB 지수는 1.7% 하락한 337.46을 기록했다.
◆미 10년짜리 지표금리, 하루짜리 콜금리와 역전
긴축정책으로 경기와 물가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기 채권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현상이 심화된 것도 채권 수익률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지표금리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2bp 하락한 4.998%를 기록,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5.0%)와 역전됐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역전을 경기위축의 신호로, 10년물과 연방기금 금리간의 역전은 전형적인 과잉긴축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달러화 급등.."이머징 마켓서 자금 이탈"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엔은 114엔대로 올라서며 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오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됐다.
유로/달러가 1%이상 급락하며 1.26달러대로 내려섰고, 달러/엔은 114엔대로 뛰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