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지수는 지난 2000년 1월 이후 6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사상 최고치인 1만1722.98와의 격차도 100포인트 이내로 좁히며 최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 구성 종목인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와 맥도날드의 주가 상승이 주효했다.
그러나 기술주 진영은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DELL)의 실적 경고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델 주가는 이날 3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5.23포인트(0.48%) 상승한 1만1639.77, S&P500 지수는 0.48포인트(0.04%) 오른 1325.1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6.74포인트(0.29%) 하락한 2338.25에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92센트(1.3%) 높은 배럴 당 70.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델 실적 경고..주가 하락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DELL)이 실적 경고를 내놓아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 매출 역시 당초 예상범위(142억∼146억달러)의 하단부인 142억달러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145억달러였다.
델의 케빈 롤린스 CEO는 1분기 후반기의 가격인하 결정이 실적을 악화시킨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이같은 가격 조정이 향후 매출 증가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은 오는 18일 1분기 실적 최종 집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델 주가는 4.65% 급락했다. 경쟁사 휴렛패커드(HPQ)도 1.94% 내렸다.
전문가들은 델의 실적 경고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델이 주요 고객인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INTC)도 이 여파로 1.04%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1분기 순이익을 재조정한 결과 4억4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건강보험료 계약 계산 방식을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M이 재조정한 1분기 주당 순이익은 78센트로, 앞서 발표된 57센트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20일 GM은 1분기에 3억2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바 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GM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했다. GM 주가는 9.55% 급등했다.
◆맥도날드, 4월 매출 호조..디즈니와는 결별
맥도날드(MCD)도 1.24% 올랐다.
맥도날드는 이날 4월 동일점포 매출이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4.1% 늘었고, 그간 실적 둔화에 시달렸던 유럽 매출도 9.3% 급증했다. 아시아 매출오 6.5% 늘었다.
한편 월트 디즈니(DIS)는 지난 10년간 공동 마케팅을 펼쳐온 맥도날드와 결별한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지금까지 연간 1억달러씩 로열티를 지불하고 디즈니 영화, 비디오, TV 쇼 등을 통해 해마다 11차례 판촉활동을 전개하면서 테마파크인 디즈니 월드에 맥도널드 매장을 운영해 왔다.
맥도널드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가 미국 내 아동 비만 확산과 관련있다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디즈니가 계약 종료를 희망했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