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오노 행운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 등록 2006-02-20 오전 7:15:42

    수정 2006-02-20 오전 7:15:42

[노컷뉴스 제공] 지난 2002년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을 심판진들의 오심같은 판정(오노의 반칙)으로 빼앗은 미국의 오노 선수가 지난번 행운을 이번에 역전당했다고 미국 유력 언론이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9일(현지시간)자에서 오노,'행운의 역전(Reversal of Fortune)'이라는 제목으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06년 동계 올림픽 숏트랙 경기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가 한국의 안현수 선수에게 완패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포츠면을 통해 "오노 선수는 이번 경기를 통해 두가지를 분명히 했다"면서 "오노는 1등을 하지도 못했고 할 수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노 선수는 숏트랙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 안현수 선수와 준준결승전과 준결승, 결승전에서 세번이나 대결했지만 세번 모두 안현수 선수에서 졌으며, 한국 쇼트트랙계의 떠오르는 샛별 이호석(20) 선수에게도 확실히 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오노 선수가 우승을 한뒤 두 손을 높이 치켜들며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하는 안현수 선수의 뒤에서 양팔을 반쯤 펴고 이상한 제스쳐를 취한 사진을 게재했으며 "이 모습을 가리켜 오노 선수가 쓸데없는 제스쳐를 했다"는 것이다.

오노 선수는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1500미터 숏트랙 경기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에 대한 심판들의 자격 상실 판정(사실은 오노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한국 등으로부터 금메달을 사기당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오노 선수는 이번 올림픽 경기를 통해 자신이 세계 최정상임을 확실히 입증해야겠다고 느꼈지만 1500미터 경기에서 넘어지는 좌절을 겪었으며 1000m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정면 대결을 펼쳤으나 동메달을 차지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오노 선수는 "메달 수여 단상에 오르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으나 안현수 선수는 2002년 올림픽 경기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삼가면서도 "1000m의 모든 라운드에서 오노 선수를 물리친데 대해 몹시 기쁘다"고 말했다.

안 선수는 "나는 모든 경기에서 오노 선수에 맞서 경쟁했으며 그것은 정말로 특별한 느낌이었다"면서 "1500m 경기에서 오노없이 금메달을 딴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호석 선수조차도 "단지 오노 선수를 능가하기 위해 노력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는 말로 기사를 맺었다.

이번 동계 올림픽 미국 중계권을 갖고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동계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미 NBC 방송도 18일 안현수 선수와 오노 선수와의 준준결승전, 준결승전, 결승전 경기를 세차례나 보여주며 안현수 선수가 남자 숏트랙계의 왕자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모든 방송들도 18일 아침(미국시간)까지만해도 오노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예상했으나 한국의 안현수와 이호석 선수가 금,은메달을 차지하고 오노 선수는 동메달을 얻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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