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스너 총재는 이날 뉴욕 하버드 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은 자산가격 하락이 잠재능력 수준의 성장을 위협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산가격 상승이 총수요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일 때에는 정책을 수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집값이나 주식가격이 급등해 자산효과로 인한 소비수요가 급팽창할 우려가 있는 때에는 금리인상을 통해 자산가격을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산가격을 겨냥한 통화정책에 부정적이던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도 최근 달라진 견해를 밝힌바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앞서 지난 2002년에는 "자산가격의 거품은 붕괴된 후에야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조기에 거품 징후를 식별한다 하더라도 심각한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도 불명확하다"고 밝혔었다.
가이스너 총재는 다만, 그린스펀 의장의 과거 입장을 일부 수용, 자산가격 움직임을 예단한 선제적 대응에는 반대의견을 펼쳤다. 자산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는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이란 이유다.
그러나 가이스너 총재는 `연준이 지금 특정한 자산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단기적인 금리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가이스너 총재는 "단위 노동비용 상승세가 미미한데 힘입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매우 절제돼 있는 상태를 보여 왔다"면서 "견조한 생산성 증가세가 낮은 물가추세의 큰 배경중 하나이며, 이는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잘 억제될 것이라는 좋은 징조"라고 언급,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가이스너 총재는 또 "위험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이에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이 것이 미래의 안정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채권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에는 경고 신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