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부동산 중개회사와 이코노미스트, 부동산 업계에 대한 설문 결과 등을 인용해 "사자와 팔자간의 호가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주택판매 속도가 둔화되는 추가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의 상승과 고유가, 주택시장 거품론의 확산, 주택공급 증가 등이 부동산 경기를 명백하게 둔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주택 구매자들은 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반면, 매물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고가에 집을 내놓음으로써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신문은 이를 두고 예사롭지 않은 급속한 집값 상승의 시기가 끝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월지가 전한 부동산 컨설팅회사 `리얼 트렌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역의 주택판매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나 감소했다. 부동산 거품론의 초점이 맞춰져 온 캘리포니아 등 서부 태평양 연안 지역의 판매는 14% 급감했다. 설문에는 미국의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 48개사가 참여했다.
머레이 사장은 "6∼8개월 뒤에는 집을 팔려는 사람이 시장 냉각을 인정해 매도호가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일부 중개업자들은 최근 수주동안 주택시장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는데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부에서는 주택시장의 냉각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하면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워낙 빠르고 오랜동안 진행됐기 때문에 연착륙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UBS의 최근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시장의 둔화가 경제성장을 위축시키고 연준의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시킬 수도 있겠지만, 집값 하락세가 크고 분명해지기 전에는 연준이 경기 연착륙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