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실적 악재+인플레 경고

  • 등록 2005-10-05 오전 6:01:36

    수정 2005-10-05 오전 6:03:32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4일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만400선대로 후퇴했다.

실적 악재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경고에 주식시장이 힘없이 무너졌다.

국제 유가가 3% 넘게 급락하며 2주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BP, 렉스마크, 클로락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경고를 내놓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코아 등도 큰 폭 하락했다.

특히 마감 직전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잭 귄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자 주식시장은 급속도로 낙폭을 키웠다. 다우와 나스닥 모두 장중 저점 부근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94.37포인트(0.90%) 하락한 1만441.11, 나스닥 지수는 16.07포인트(0.75%) 내린 2139.36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도 12.23포인트(1.00%) 떨어진 1214.47로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57달러(2.40%) 떨어진 63.9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2주 최저치다.

◆FRB 관계자 "美 인플레이션 우려"

이날 리처드 피셔 총재는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FRB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의 끝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정책 당국자들이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잭 귄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FRB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보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다.

전일 공급자관리협회(ISM) 9월 제조업 지수 호조로 11월과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 관계자들까지 강성 발언을 하자 추가 금리인상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모습이다.

◆BP, P&G, 렉스마크, 클로락스 실적 경고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BP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악영향으로 3분기 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BP는 3분기 보수 비용, 수익 기회 비용 등 허리케인 관련 비용이 세전 기준으로 7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만 설비 가동 중단으로 일일 생산량이 2분기 410만배럴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2.55% 떨어졌다.

프린터업체 렉스마크(LXK)는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경고를 내놨다. 렉스마크는 3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40센트~50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 95센트~1.05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 매출도 4~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렉스마크 주가는 무려 28.62% 급락했다. 렉스마크의 경쟁자 휴렛패커드(HPQ)도 1.21% 떨어졌다.

클로락스(CLX)도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회계연도 2분기 및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클로락스 주가는 1.41% 떨어졌다.

씨티그룹의 증권 부문인 스미스바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생활용품업체 프록터&갬블(PG)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목표가격도 61달러에서 59달러로 낮췄다. 주가는 2.07% 내렸다.

JP모건은 이스트만 코닥(EK)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렸다. 디지털 사업부의 이익 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주가는 3.90% 하락했다.

◆MS-알코아도 급락..다우 지수 부담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코아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며 지수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는 2.04% 하락했다.

이날 MS에게는 여러 악재가 겹쳤다. 골드만삭스는 구글이 결국 MS의 아웃룩 및 오피스 프로그램과 경쟁할 제품을 내놓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구글과 선마이크로 시스템스의 제휴 소식도 타격을 입혔다. 이날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의 최고경영자(CEO)인 스캇 맥닐리와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기자회견을 갖고 두 회사의 제휴를 선언했다.

구글은 선마이크로의 소프트웨어를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보급할 것이며, 선마이크로 제품의 무료 다운로드도 구글의 망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공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선과 구글의 합작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역시 다우 지수 종목인 알코아(AA) 주가도 2.14% 떨어졌다. 전일 UBS는 유가 상승을 이유로 알코아의 내년 실적 전망과 목표가격을 낮췄고 알코아 주가는 이틀째 약세다.

◆GM-포드, 신용등급 추가햐향 가능성에 주가 급락

거듭되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양대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는 신용등급 추가 하락 위기에 몰렸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S&P는 현재 `BB`인 GM과 `BB+`인 포드의 신용등급을 재검토 중이며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실 덩어리로 전락한 양사의 미국 영업과 고공행진을 지속중인 국제 유가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말 피치가 올들어 두 번째로 GM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데 이어 S&P까지 가세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GM은 3.09%, 포드는 1.11%씩 내렸다.

◆에너지업계 M&A 지속..체사피크 가세

에너지 업계의 인수합병(M&A)도 계속되고 있다. 전일 NRG 에너지가 텍사스 젠코 인수를 밝힌 데 이어 이날은 체사피크 에너지(CHK)가 나섰다. 체사피크는 컬럼비아 내츄럴 리소시스를 22억달러에 현금 인수할 것이며 부채 7500만달러도 떠안겠다고 밝혔다.

체사피크 주가는 3.19% 내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