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매도압력 직면..프로그램 영향력 축소

(주간선물전망)기관 매도헤지로 조정 분위기.."반등시 매도"
기술적 부담·외국인 현물매매 동향 등 관건
  • 등록 2004-12-12 오전 10:00:00

    수정 2004-12-12 오전 10:00:00

[edaily 황현이기자] 이번주 KOSPI선물시장은 하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반등이 나타날 경우는 매도로 대응하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1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동향이 이러한 전망의 진원지다. 외국인 매도의 영향으로 현물지수가 60일선을 하향 이탈함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도 압력이 커지게 됐다는 게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기관 매도헤지 가능성..외국인 현물동향 주시 60일선 하향 이탈은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혀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60일선 붕괴는 상승 추세선의 훼손을 의미한다"면서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반등 국면의 마무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판단대로라면 기관들이 현물지수 하락을 대비해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증권은 "지난 주말부터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매도 헤지를 시도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여기다 배당기산일(12월28일)을 앞두고 배당투자를 구사하는 기관들 역시 선물 매도를 통해 배당수익률을 확정짓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선물시장에서 매도 압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삼성증권은 이주 3월물 선물의 하락 목표치로 102선을 제시했다. 단기추세적으로 하락 압력이 압도적인 만큼 일시적인 반등은 매도 포지션 확대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대한투자증권은 향방이 불투명한 외국인 매매동향을 관건으로 지목했다. 외국인 현물매도가 멎는다면 기술적인 조정 압력을 극복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현물매도가 지속되는 한 반등이 있을 때마다 매도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프로그램 매매 위력은 축소될 듯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도를 통해 현물시장의 주역 자리를 되찾은 반면 프로그램 매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프로그램 매물로 변할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2월물 만기일을 통해 7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규모상으로 영향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좌우하는 시장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 차이)가 일단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형성되는 모습이다. 지난주의 경우 12월물 만기일 다음날인 10일 3월물 선물의 시장 베이시스는 평균적으로 -2.4P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와 같은 수준인 -2.4P, LG투자증권은 이보다 한결 낮은 -2.5P 안팎이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중립적인 베이시스라고 추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700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은 배당투자 목적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이들 물량이 공격적으로 청산되기 위해서는 시장 베이시스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은 "현재 선물 3월물의 베이시스가 적정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는 소강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성 선물 역시 만기일 후 첫 거래일에서 적정 수준에서 형성되는 등 옵션시장의 동향도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이 이주에도 대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면 프로그램도 결국 이에 동조, 수급악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투자증권은 "외국인 현물 매도는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차익 프로그램 매도 출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차익 매수를 수행할 수 있는 기금 등도 지난 12월 만기일을 통해 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상태기 때문에 차익매물을 소화할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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