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대리전`..텍사스 vs 메사추세츠 기업

  • 등록 2004-11-02 오전 6:58:58

    수정 2004-11-02 오전 6:58:58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누가 이길까. 기업 주가를 보라?" 부시 대통령의 텃밭인 텍사스 소재 기업과 케리의 고향인 메사추세츠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주가만 보면 부시의 재선이 유력한 것 처럼 보일 지경이다. 1일 CNN머니는 톰슨-베이스라인의 통계를 인용, 텍사스 소재 417개 기업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8%인 반면, 메사추세츠 소재 360개 기업의 주가는 2.4% 오르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벨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텍사스 소재 기업들이 메사추세츠 기업들을 앞서고 있다. 텍사스 기업들은 내년도 주당 순이익의 2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메사추세츠 기업들은 36.5배로 다소 비싼 편이다. 장기 성장률은 텍사스 기업들이 16%, 메사추세츠 기업들이 19%였다. 이처럼 두 후보의 근거지 기업들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업종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텍사스 기업들은 3분의 1이 에너지 관련주들이다. 유가 급등으로 수혜를 본 회사들이 많다. 메사추세츠 기업들은 기술주, 헬스케어 중심으로 에너지 기업들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TV토론 이후 부시-케리가 접전을 벌인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률은 텍사스 기업들이 0.8%, 메사추세츠 기업들이 0.6%로 거의 차이가 없다. EB캐피탈마켓츠의 토드 캠벨은 "텍사스 기업들의 리드가 현저하게 약해졌다는 것은 케리 진영에는 좋은 징조일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통령 후보들의 고향 기업 주가는 대통령 후보의 경우와 정반대다. 민주당 존 애드워즈의 고향 노스 캐롤라이나의 기업들은 올해 주가가 8.2% 올랐으나, 공화당 딕 체니 부통령의 고향 와오밍 소재 기업 주가는 8.9% 떨어졌다. 이같은 톰슨-베이스라인의 통계는 와이오밍 소재 기업이 단 2개 밖에 없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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