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선 방어..나스닥도 상승

달러 혼조..국채 수익률 소폭 하락

  • 등록 2004-07-23 오전 5:41:40

    수정 2004-07-23 오전 5:41:40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가 어렵게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전날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던 나스닥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단기간 지수 하락 폭이 너무 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후장 중반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다우는 그러나 장중 2개월만에 처음으로 1만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정한 투자심리를 그대로 나타냈다. 일부 블루칩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쳤고, 경기선행지수도 하락 반전하는 등 향후 기업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단 주식을 팔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기도 했다. 911테러진상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뉴욕행 암트렉 열차에 대한 경찰의 수색, 터키에서 발생한 기차 탈선 사고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하는 소식들도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오후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관성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호전됐다. 다우는 장중 저점에서 100포인트나 반등, 1만선을 회복했고, 나스닥도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다우는 전날보다 4.20포인트(0.04%) 오른 1만50.33, 나스닥은 14.69포인트(0.78%) 오른 1889.06, S&P는 2.96포인트(0.27%) 오른 1096.84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억8100만주, 나스닥이 19억49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058개, 내린 종목은 174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305종목이 오르고, 1754종목이 떨어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이날 다우는 장중 9946선까지 하락, 지난 5월24일 9958포인트로 마감된 후 처음으로 1만선을 밑돌았다. 다우는 5월12일 연중 저점인 9852포인트보다는 200포인트 가량 올랐으나, 2월19일 연중 고점인 1만754포인트보다는 700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나스닥도 전날 연중 저점을 경신한데 이어 장중 1853선까지 밀렸으나, 오후장 중반이후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은 1월26일 연중 고점인 215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동안 260포인트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유로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이날 월가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개장전 발표된 실업수당 지표는 우호적이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직전주보다 1만1000건 줄어든 33만9000건으로 예상치 34만5000건을 밑돌았다. 그린스펀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밝힌대로, 7월 고용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실업수당 지표가 발표된 직후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우 종목인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개장 이후 발표된 6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반전한 것으로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뉴욕으로 향하던 암트렉 열차에 대해 경찰이 정밀검색을 실시했다는 뉴스도 테러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6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비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반전한 것이다. 월가의 예상치는 보합(0%)이었다. 선행지수 발표후 국채 수익률은 다시 하락 반전했다. 이틀간의 청문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강조했지만, "경기가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양대 지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S&P는 기술적인 측면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을 낮춰야한다고 권고하기도했다. S&P는 미국 주식시장 비중을 50%에서 45%로 낮추고, 대신 현금 비중을 30%에서 35%로 높였다. S&P는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과 저조한 거래량 등을 볼 때 지수 저점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방어적인 주식에 대한 선호, 그린스펀 청문회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배당발표 이후 시장의 미온적인 반응은 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내준다"고 말했다. 다우 1만선이 무너지고, 나스닥도 지지선 설정이 어려울만큼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오후장 중반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기 시작했다. 다우는 1만선을 회복한 후 장마감까지 상승 폭을 넓혀나갔다. 나스닥도 1890선을 훌쩍 뛰어넘어 이틀 연속 연중 저점 경신의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블루칩 하락을 촉발시킨 것은 캐터필라였다. 캐터필라는 2분기에 5억5200만달러, 주당 1.5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5달러를 웃도는 것이나, 월가의 예상치 1.74달러에는 못미쳤다. 매출액은 28% 증가한 7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71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캐터필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개발비용, 인센티브 비용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캐터필라는 4.44% 하락했다. 캐터필라의 영향으로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핵심 블루칩들이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맥도날드는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0.33%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2분기에 5억9070만달러, 주당 47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주당 37센트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월가의 예상과 일치했다. 매출액은 10% 증가한 47억2900만달러로 예상치 46억6800만달러를 웃돌았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매출액 증가율은 7%다. 맥도날드는 미국내 영업 마진이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그룹은 아시아의 지역의 사업확대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26% 증가한 2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0.18% 하락했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9% 올랐다. 아마존닷컴도 장중 1% 하락하다가 장막판 2.37% 반등했다.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은 이베이도 3% 이상 하락했다가 장막판 1.03% 반등했다. 인텔은 3.15%, AMD는 4.29%,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60% 상승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택배업체인 UPS는 2분기에 주당 7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월가 예상치를 1센트 웃돌았지만, 0.59% 하락했다.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2분기에 6억5690만달러, 주당 60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주당 64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68센트로 월가의 예상과 일치했다. 매출액은 35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30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일라이릴리는 0.83% 하락했다. AT&T는 2분기에 1억800만달러, 주당 1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주당 68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이나, 월가의 예상치 주당 7센트의 두배에 달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든 76억달러였다. AT&T는 유무선 전화와 같은 전통적인 사업 부문에서 기업 시장, 인터넷 전화와 같은 새로운 통신 사업 분야로 초점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AT&T는 0.56% 하락했다. SBC커뮤니케이션즈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 1.64% 올랐다. 미디어 그룹 비아콤도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1.93% 올랐다. 맥주 회사인 아돌프쿠어스와 몰슨이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쿠어스와 몰슨은 양사의 합병으로 2007년까지 1억7500만달러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쿠어스는 미국 맥주 시장의 11%를 점유하고 있다. 몰슨은 캐나다 최대의 맥주 회사로 시장점유율이 43%에 달한다. 몰슨의 에릭 몰슨이 합병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쿠어스의 리오 킬리3세는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 쿠어스는 주가는 그러나 3.12% 하락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LG필립스LCD는 첫날 거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필립스LCD는 공모가인 15달러보다 0.95달러, 6.33% 낮은 14.05달러를 기록했다. LG필립스LCD는 개장 직후 13.55달러까지 떨어지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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