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JDS 유니페이스의 실적악화 및 대규모 감원이라는 악재를 퀄컴과 베리사인의 실적호조 발표가 삭감하면서 나스닥지수는 무난히 강보합세로 장을 마쳐 우여곡절끝에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를 제외하고는 장중 한차례도 플러스로 올라서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에는 JDS 유니페이스의 영향권에 들면서 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장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반도체, 인터넷, 네트워킹주들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상하 변동폭 30포인트 이내로 큰 움직임없는 지리한 장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어제보다 0.30%, 6.10포인트 오른 2029.06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잠깐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장중 한차례도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전장 한때 지수가 80포인트 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장들어 낙폭을 조금 줄이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37%, 38.96포인트 하락한 10416.6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25%, 3.00포인트 상승한 1205.93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01%, 0.05포인트 하락한 485.0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8천1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6천4백만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임을 감안해도 거래가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대13, 나스닥시장이 19대16으로 상승종목이 다소 많았다.
개장전부터 시장참여자들을 긴장시켰던 JDS유니페이스의 실적악화 및 감원소식은 예상과는 달리 해당종목선에서 봉합되는 모습이었다. 퀄컴과 베리사인의 실적호조 소식이 이같은 장세안정에 상당히 힘이 됐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오름세를 지켜낸 뉴욕증시가 실적과 관련해서는 어느정도 내성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거래가 부진해 오늘 장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개장전 발표된 GDP 성장률 발표에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던 뉴욕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와 신규주택판매 발표에 대해서는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약세를 극복하고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가 소비자신뢰지수가 낮게 나오는 바람에 다시 마이너스로 밀렸다. 그러나 6월중 신규주택판매가 호조를 보임으로써 다시 반등하는 등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장세 전반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늘 아침 경제지표 발표가 많았다. 미 상무부는 2/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1%에 못미치는 수준인데다 성장률 자체로는 지난 8년래 최저수준이다. 경제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1/4분기의 3.3%에서 2/4분기에는 2.3%로 낮아져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대로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은 상태로 나타났지만 소비지출은 3%에서 2.1%로 낮아져 경기회복이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여기다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7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2주전 발표됐던 잠정치인 93.7보다 크게 낮은 92.4로 나타나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는 6월중 지수 92.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6월의 86.9보다 높은 88.4로 발표돼 그나마 위안이 됐다. 이어 발표된 6월중 신규주택판매는 전월에 비해 1.7% 증가해 주택경기는 여전히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제 장마감후 JDS 유니페이스는 4/4회계분기 손실이 79억달러, 한 해동안의 손실이 506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기업사상 최대의 연간 손실폭이다. 특별손실 등을 제외한 경상손실은 주당 36센트 손실로 퍼스트콜의 예상인 3센트 이익에 크게 못미쳤다. 또 텔레콤 및 광섬유 장비부문의 경기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내다봤고 경비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55%인 1만6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가 부정적 코멘트를 내놓은데 이어 WR 햄브레히트는 JDS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바람에 주가가 9.71% 급락했다.
반면, CDMA기술로 유명한 퀄컴은 3/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22센트로 퍼스콜의 예상인 21센트를 상회한데다 매출 역시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고 발표했다. 더구나 4/4회계분기에도 주당순익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25센트에 맞출 수 있고 매출도 전문가들의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인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JP모건H&Q는 퀄컴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상향조정했고 ABN암로가 퀄컴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5.90% 올랐다. 여기다 인터넷 보안 및 도메인명 제공업체인 베리사인은 2/4분기 주당순익이 15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인 14센트를 상회, 14.69% 급등하면서 인터넷주들의 강세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네트워킹,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컴퓨터 하드웨어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고 기술주 외에는 화학, 소비재, 보험, 유통, 운송, 유틸리티주들이 약세였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 제약, 제지, 금, 바이오테크, 석유관련주들이 강세였다.
제약주들은 데인로셔가 일라이릴리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영향을 받았고 바이오테크주들은 암젠의 실적호조 소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암젠은 어제 장마감후 2/4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인 28센트를 상회하는 3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다 JP모건이 암젠을 추천종목에 포함시킴에 따라 암젠 주가는 5.37%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2.32% 상승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2.71% 올랐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2.48%, 0.70%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어제보다 1.83%, 바이오테크지수도 2.17% 올랐지만 컴퓨터지수는 0.46%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어제보다 0.79%, 그리고 아멕스 증권지수도 1.73%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JDS유니페이스가 9.71% 하락한 것을 비롯, 시스코 시스템즈가 1.65%, 인텔 1.88%, 마이크로소프트 1.68%, 오러클 0.93%, 델컴퓨터가 1.47% 하락했다. 반면, 실적호조 소식을 내놓은 퀄컴과 베리사인이 각각 5.90%, 14.69% 급등한 것을 비롯, 역시 예상보다 실적이 호조를 보인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도 9.26% 랠리를 보였다. 이밖에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1.24%, 에릭슨 4.53%, 암젠 5.3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55%, 주니퍼 네트웍스 3.28%, 그리고 시에나도 1.27%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알코아, 듀퐁, 이스트먼코닥, GM, 인텔, IBM, 인터내셔널 페이퍼,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 필립모리스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지만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GE, 하니웰, 휴렛패커드, JP모건체이스, 머크 정도가 오름세를 지켰다.
미 법무부가 UAL의 US에어웨이에 대한 116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12개주와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US에어웨이가 4.90% 하락했다. 법무부는 이같은 합병이 항공산업의 경쟁을 저해하고 가격을 올리는 등 부작용이 있다며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