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14일)

  • 등록 2000-11-15 오전 8:02:42

    수정 2000-11-15 오전 8:02:42

최근 뉴욕 증시, 특히 나스닥시장은 계속 약세를 보이다가 한번 오르면 큰 폭으로 폭등하는 이상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도 6일동안 줄기차게 하락하다가 14일 하루에 5.78%나 폭등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이같은 모습은 나스닥의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심리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상승세를 보일 것같은 상황이 나타나거나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매수세가 한꺼번에 와르르 덤벼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며칠동안 줄기차게 약세를 보이면 곧바로 바닥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폭등세를 뒷받침하는 후속 매수세가 뒤따라주지 않아 하루 또는 이틀정도 폭등한후 다시 장기간 약세로 밀리곤 하는 모습이 최근 한달여동안 반복됐던 실정이다. 후속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아 약세를 보인다 싶으면 밀물처럼 밀려들어왔던 저가매수세가 단기차익을 실현시키곤 다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이번에도 폭등후 상승세를 지속시킬 수 있는 후속매수세가 얼마나 뒤따라주느냐가 관건이다. 하나 더 관심사는 내일 열리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혹시 정책 스탠스를 "인플레 우려"에서 "중립"쪽으로 바꿀까 하는 점이다. 현재 월가의 전망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은 100% 확실하고 정책스탠스에 대해서도 대부분 현행 방향을 지속할 것이라는 쪽인데, 만일 스탠스가 중립으로 바뀐다면 뉴욕 증시의 상승세 지속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적어도 6개월이내에 FRB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번에 정책스탠스를 바꾼다면 금리인하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4일 폭등세는 또다시 "월가의 황소여왕(bull queen)" 골드만삭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의 코멘트로 시작됐다. 코언은 지난 80년대후반부터 뉴욕 증시가 장기 하락세를 나타낼때마다 아직 강세장(buulish)은 끝나지 않았다는 신념에 찬 코멘트를 내놓아 장세를 상승세로 돌리곤 해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투자전략가로 우뚝 솟아있는 여걸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향후 주가 전망을 할 때 강세론자의 대표격으로 코언을 초빙, 견해를 묻곤 할 정도다. 코언이 이날 아침 "현재 시점이 올들어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은 때"라며 미국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건강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으면서도 인플레 우려는 아주 적으며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제로가 되어있는 상태인데다 주가마저 많이 떨어져 있으므로 이보다 주식을 사기에 좋은 때를 찾아내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릴린치의 수석투자전략가 크리스틴 캘리스도 때맞춰 주식투자비중을 55%에서 60%로 높이고, 현금보유비중을 15%에서 10%로 낮춘다고 밝혀 코언의 강세전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날 폭등세에도 불구, 이제 뉴욕 증시, 특히 나스닥의 연말 랠리가 시작되었다고 보긴 이르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최근 뉴욕 증시가 후속 매수세 부족, 즉 뒷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투자전략가 도널드 셀킨은 "최근 과도한 매도상황 때문에 오늘 큰 폭의 반등이 이뤄졌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셀킨은 그러나 선마이크로, 오라클 같은 주식들이 오늘 초강세를 보인 만큼 이들 주식들이 앞으로 주도주로 부상된다면 상승세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UBS워버그의 거래책임자 빌 쉬나이더도 "어제 장중에 5%이상 폭락했다가 막판에 반등한데 이어 오늘 폭등세를 나타낸 것은 아주 좋은 모양새"라면서도 "하지만 시장분위기가 긍정적인 쪽으로 반전됐다고 말할려면 며칠 더 두고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조사책임자 라파엘 타마고는 "나스닥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이라며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이 갈수록 둔화되면서 아직 이렇다 할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선거혼란이 가시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타마고는 내일 열리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FRB가 정책스탠스를 중립으로 바꾼다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룬털의 수석투자전략가 조셉 바티아글리아는 "FRB가 앞으로 6개월이내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에 따라 기업수익증가율이 계속 10%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티아글리아는 "따라서 우리는 고객들에게 그동안 많이 하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적극 매입하도록 권하고 있다"며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체이스맨하탄, 시티그룹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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