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지수와 다우 지수가 결국 하락했다. 오후장 늦게부터 기술주가 밀리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빠진 것이다. 그러나 전날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스닥 지수의 1.7% 하락은 그다지 우려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인터넷,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반도체, 생명공학 등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에너지와 금융, 소매, 공공설비 등은 상승했다.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기술주들이 대부분 떨어졌다. 기술주 대표주자중 오른 종목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거의 유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시스템스, 오러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인텔, 퀄컴, 델 컴퓨터, 컴팩, 휴렛 패커드, 아메리카온라인, 야후, 아마존, e베이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자일링크스가 상승했는데, DLJ의 분헉가인 보리스 피터시크는 "주문량이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몇달간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I로직의 경우, 모건 스탠리 딘 위터가 긍정적인 코멘트를 함에 따라 상승했다. 그러나 인텔,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대형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퀄컴은 13%나 하락했는데, CSFB의 분석가인 마크 캐비가 "중국의 차이나 유니콤이 현재의 휴대폰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퀄컴에는 부정적인 의미"라고 말하자 폭락했다.
휴렛 패커드의 경우,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가 애널리스트들을 만난 자리에서 신용카드 인증 비즈니스 사업부문인 베리폰의 분리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음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휴렛 패커드가 베리폰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크로마티스 네트워크 인수를 발표한 루슨트 테크놀로지나, 앞으로 5년간 휴대폰 및 다른 상품 300억 달러 어치를 싱가포르의 플렉스트로닉스 인터내셔날에 아웃소싱하겠다고 밝힌 모토로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은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모건, 찰스 스왑, 메릴린치, 골드만 삭스 등이 모두 올랐다. 한편 애트나는 ING 그룹과 사업부문 매각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CNBC보도로 인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화학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가 일부 기업에 대해 등급을 내렸기 때문이다. DLJ도 시장평균 수익률 하회를 유지했다.
그러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6일만에 상승세를 탔다. 리만 브라더스의 분석가인 제프리 파이너는 "이틀 뒤에 월마트와 만나는 자리에서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추천했다. 에너지 업종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 CBOE 오일 서비스 지수는 근 한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은 퀄컴, 시스코 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오러클, 콘세코, 월드콤, JDS 유니페이스 등의 거래량이 많았다. 월드콤이 30%나 올랐다.
다우지수 종목중에서는 알코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디즈니, 제너럴 일렉트릭, 홈 디포, 존슨&존슨, JP모건, 미네소타 마이닝, 프록터&갬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월마트 등 금융주와 전통적인 가치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 거래량은 9억5800만 주로 전날보다 약간 늘었으며, 나스닥 거래량은 15억3800만주를 기록했다.
다음은 업종별 등락률이다.
인터넷-아멕스(-3.5%), 골드만삭스(-1.8%)
반도체-필라델피아(-1.2%)
소프트웨어-CBOE(-2.6%)
하드웨어-골드만삭스(-3.3%)
네트워킹-아멕스(-1.2%)
통신-S&P(-0.4%)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2.2%)
생명공학-나스닥(-1.7%), 아멕스(-0.5%), 메릴린치(-1.1%)
금융-S&P(1.2%)
은행-S&P(0.6%)
증권-아멕스(2.2%)
에너지-S&P(1.5%)
천연가스-아멕스(3.2%)
오일 서비스-아멕스(5.3%)
자본재-S&P(1.2%)
기본 소비재-S&P(0.1%)
건강관리-S&P(0.2%)
운송-S&P(-1.4%)
화학-CBOE(-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