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은 2010년만 해도 1.23명을 유지했다. 이후 2018년(0.98명)에 1명대가 무너졌고 2021년 0.81명, 지난해 0.78명, 올 2분기 0.7명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출산율 하락의 배후에는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들의 의식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2명 중 1명은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에 비혼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청년 10명 중 8명은 비혼동거에 동의하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비혼출산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심각한 인구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극단적인 저출산으로 학생수가 줄면서 매년 전국에서 폐교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머지않아 병력수 감소로 군대 유지도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지역소멸과 국가소멸에까지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구위기를 극복하려면 청년들의 의식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유럽처럼 비혼출산을 포용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