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초 돌풍을 일으켰던 챗GPT가 미래 먹거리로 부각돼 글로벌 기업이 너도나도 해당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목받고 있다. 챗GPT를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Bing)에 적용해 챗봇 형태의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데에 이어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유료화 또한 시작됐기 때문이다.
|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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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생성형 AI의 강자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회계연도(FY)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62억달러, 242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8.3%, 17.1%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의 부합한 실적이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링크드인의 상대적 부진 속에서도 상업용 오피스 매출이 회복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은 240억달러로 전년 대비 15,3% 오르며 애저(Azure) 및 클라우드 서비스의 고성장이 확인됐다. 다만, 퍼스널 컴퓨팅 매출은 13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고, 윈도우 위탁생산(OEM) 매출이 전년대비 12% 감소했으며 PC와 X-box 등 디바이스 매출 또한 20%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성장률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상업용 오피스 제품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평균 7~8% 수준에서 올해 FY 4분기 기준 12%로 높아졌으며 애저 및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 성장률 또한 26%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FY 2분기와 3분기 부진했던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에서 상업용 윈도우와 X-box 콘텐츠 관련 매출이 회복되며 매출 감소 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영업비용은 3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여타 빅테크들처럼 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생성형 AI 사업화가 시작됐다는 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정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와 관련해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챗GPT를 Bing에 적용해 챗봇 형태의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AI 서비스의 유료화 또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는 지난 3월 워드, 엑셀 등 오피스 365에 ‘GPT-4’를 적용한 ‘MS-365’ 코파일럿을 공개했다. 코파일럿의 사용요금은 월 30달러로 이는 기존 오피스 365 요금의 2배 수준”이라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익화가 본격화될 경우 주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