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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세수는 1년 전보다 24조원 급감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법인세는 전년대비 6조 8000억원이나 덜 걷혔다. 세수 진도율은 21.6%에 그쳐, 2000년대 들어 가장 저조했다. 연말까지 작년 수준으로 세수가 걷히더라도 정부가 편성한 세입예산보다 28조원 이상 부족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명(33.3%)은 올해 세수 결손 규모가 ‘10조~20조원’을, 2명(13.3%)은 ‘10조원 이하’를 각각 예상했다. 올해 ‘세수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세수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4일 “세수부족 상태가 단기간 내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올해 세수 부족 상황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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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들은 결국 정부가 올해 추경을 편성할 것으로 봤다. ‘추경 필요성’에 대해 15명 중 11명(73.3%)이 ‘그렇다’고 답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장은 “세수 부족이 심각한 데다, 내수 부진과 성장 둔화도 심각하다.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는 중”이라며, 추경 필요성을 설명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최소한의 세입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추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도 아직까지는 추경 편성에 선을 긋고 있다. 추 부총리는 세수 부족 상황과 관련해 “세계잉여금 이입, 기금 여유재원 등을 활용해 대응해나갈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세수 재추계를 계속하고 있지만, 추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