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적에 코스피 '출렁'…반도체·배터리 변동성 주의보

코스피, 2500선 등락…경기·금리 우려 속 대형주 둔화세
테슬라 등 한국 전방산업 맞물린 美 실적에 반도체·2차전지↓
2차전지 속한 비금속광물, 올해 85% 상승…되돌림 나타나
미국 얕은 침체 속 순환매 장세 지속 전망…수급 쏠림 주의
  • 등록 2023-04-21 오전 5:30:00

    수정 2023-04-21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의 전방 산업과 맞물려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ASML과 테슬라가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한 영향에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2차전지 대형주들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의 얕은 침체 속 장기 구조적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종별 수급 쏠림이 부각될 경우 실적 결과에 따라 조정 가능성이 커 유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대형주, 경기 우려에 주가 둔화세 부각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7포인트(0.46%) 하락한 2563.1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2600선을 넘보던 지수는 상승 폭을 되돌리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유로존, 영국 물가 우려 속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후퇴하며 위험 선호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약세가 부각됐다. 간밤 미 증시는 유로존,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물가 우려 속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후퇴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경로에 영향을 주는 고용, 물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발언을 반영하면서 5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굳어졌다”며 “이를 주식시장이 반영하면서 시가총액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주 흐름이 둔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韓 전방산업 미국 기술주 실적에 ‘출렁’…반도체·2차전지↓

한국 정보기술(IT) 전방 산업에 맞물려 있는 미국 기술주의 실적 발표에 관련주가 출렁였다. 미 증시에선 ASML이 1분기 순이익 감소에 3%대 약세를 보이는 등 영향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했다. 테슬라 역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 매출총이익률이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간 외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배터리 셀 업체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기전자가 약세를 보였다”며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주가는 지속된 상승 피로와 테슬라 실적 부진에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간 수급 쏠림이 나타난 업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비금속광물(-1.4%)은 섬유의복 다음으로 가장 큰 폭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은 최근 급등세를 보인 포스코퓨처엠(003670)과 같은 2차전지 소재주 등을 담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만 85.4% 폭등했다. 같은 기간 철강금속(32.4%), 운수장비(23.3%), 전기전자(21.8%), 화학(20.2%) 순으로 집계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2차전지 주가를 띄운 첫 번째 재료가 테슬라 실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쏠림이 부각된 가운데서 실적 모멘텀 둔화는 이익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얕은 침체 속 순환매 장세 지속…수급 쏠림 주의

얕은 경기 침체 속 순환매 장세가 예상되면서 빠른 호흡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만한 침체 전망이 나왔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서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지만 일부 위험 요인이 있음을 짚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을 찾겠지만, 지금은 미국·유럽·중국 주요국 경기 상황이 조금씩 다른 상황”이라며 “리오프닝 관련해서는 미국은 둔화세, 중국은 이제 개방을 시작, 유럽은 바닥을 두고 있다는 등 엇갈리면서 특정 성장 모멘텀에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순환매 장세에선 단기 대응과 함게 쏠림에 따른 실적시즌 조정 가능성과 수급 변동성을 유의하란 의견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증시는 실적 바닥을 잡았다는 기대감에 미리 올랐지만, 결과를 실제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 경기의 얕은 침체가 예상되면서 경기와는 무관한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베팅을 강하게 하는 것은 지양하고 결과를 보고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2차전지 관련주를 담고 있는 비금속광물 등 올해 과도하게 오른 업종들은 실적 발표 등에 따른 수급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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