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시대가 막을 올렸다. 그간 정권 연장을 위한 ‘규제 폭풍’에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경제적으로는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단기적으로 올해 말과 내년 3월에 열리는 양회 이전까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지도부가 모두 시진핑 측근으로 구성되고 독주 체제 경직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우려되면서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홍콩 증시는 이미 크게 출렁이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글로벌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중국 투자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년 3월 양회 기점으로 ‘제로코로나’ 완화 가속화, 3기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맞물리면서 바닥을 치고 상승 전환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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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독주체제’에 외인 이탈…단기 제로코로나도 지속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중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시진핑 체제 경직성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인한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수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는 “막강한 정치적 권력자로 지도부가 구성되며 특정 목적을 향한 쏠림 심화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며 “차기 국무원 총리로 거론되는 리챵 상해시 당서기는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중국 경제성장에 충격을 줬고, 국무원 경력이 없어 경제정책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로코로나 정책 변화가 내년 상반기 가시화될 것이란 점도 단기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마크 황 신한자산운용 홍콩 매니저는 “제로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소비와 약해진 부동산은 중국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르면 내년 2분기까지 제로코로나는 점진적으로 변화하겠지만, 올 4분기는 경제적으로 힘든 국면을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내년엔 방역 완화·경기부양책 강화…증시도 상대적 ‘강세’
내년 이후 전망에 대해선 6곳 중 5곳이 긍정적으로 봤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상대적 강세가 예상됐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중국 정부는 단기적으로 부동산 우려 불식을 위한 긴급 조치를 이행하면서 소비·제조업 육성 등 중장기 부양 전략을 지속하고 코로나19 정책도 유연하게 적용할 전망”이라며 “내년 주요국에서 중국이 가장 강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사무소장은 “정권연장을 위한 비정상적 경제정책과 코로나19 방역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반대로 내년엔 폭발적 성장과 함께 글로벌 증시에서도 가장 양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책 기조가 자리잡힐 때까지 꾸준히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근 2~3년 중국 증시 급락을 초래했던 사교육 규제, 빅테크 규제, 부동산 규제, 백주 소비세와 재산세 도입 가능성 제기 등 반(反)시장적 조치는 모두 ‘공동부유’ 이념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황 매니저는 “향후 새로운 규제가 추가될지 앞으로는 소화하는 과정일지 판단이 필요하고, 이는 중장기 향방을 결정 지을 것”이라고 했다.
첨단제조업·친환경 강조…소비재·신에너지·전기차 유망
이번 당대회에서 주목할 정책 방향성으로는 ‘중국식 현대화’가 꼽힌다. 공동부유 이념 하에 첨단제조업 육성 강화(기술독립·국산화)와 친환경(에너지 독립)을 강조한 점이 주목된다. 실제 미국 제재로 급락했던 중국 반도체 종목들은 당대회 기간에 낙폭을 일부 회복하기도 했다.
황 매니저는 “과거의 부동산·인프라 중심의 대규모 투자와는 달리, 이번엔 질적 성장의 중심을 첨단제조업 육성 강화에 집중됐다”며 “앞으로 제조·품질·우주비행·교통·네트워크 중심 기술강국이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유망 섹터를 종합하면 △소비재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전기차 △배터리 △코로나19 방역 완화시 수혜 업종인 항공·공항·택배 △자동화 △첨단제조업 △안보 등이다.